[IR Briefing]기술이전 실적 주춤한 유한양행, 자체 R&D 강화로 승부수라이선스 수익 전년대비 84% 감소…국내 바이오텍 도입 파이프라인 임상 집중
홍숙 기자공개 2023-11-06 13:16:1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5: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렉라자 이후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실현이 주춤한 모습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렉라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국내 바이오텍으로부터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자체 신약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진입함에 따라 넥스트 렉라자가 나올지 기대하는 분위기다.◇3분기 라이선스 수익 5억 기록하며 전년대비 84% 감소
유한양행은 31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해 3분기 라이선스 수익이 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4% 감소한 수치다. 올해 2분기에도 14억원의 라이선스 수익을 기록하며 기술이전 수익료는 올해 매분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0년 이후 유한양행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것에서 기인한다. 올해 2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은 2018년 스파인바이오파마(YH14168)와 얀센 바이오테크(렉라자)를 시작으로 2019년 길리어드 사이언스(NAHS 치료물질), 베링거인겔하임(YH25724), 2020년 프로세사 파마슈티컬(YH12852)이 있다.
유한양행은 바이오텍으로부터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초기 임상을 수행 중이지만 2020년 이후 이렇다 할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실적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이미 라이선스 아웃한 파이프라인 역시 마일스톤이 어느 정도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라이선스 수익은 2020년 이후 분할인식 끝나서 이로 인한 기저효과로 라이선스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며 "향후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면 기술이전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한) 알러지 신약 후보물질 'YH35324'의 라이선스 아웃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R&D 비용과 렉라자 무상공급으로 영업이익 주춤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2분기(244억원) 대비 72% 감소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의 감소는 자체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한 R&D 비용 확대에 따른 것이다. 특히 렉라자의 1차 적응증 확대를 계기로 무상공급 프로그램(EAP)을 실시하며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7월부터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EAP를 시작했다. 현재 약 500여명의 환자들이 EAP를 통해 렉라자를 무상으로 지원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자체 신약 R&D를 위한 투자도 점차 늘리고 있다. 렉라자 단독요법 임상은 물론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파이프라인이 임상 1상에 진입함에 따라 향후 R&D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 'YH35324(GI-301)'을 도입했다. 해당 물질은 면역글로불린 E(Immunoglobulin E, IgE) 계열 치료제로 현재 FDA에 승인받은 같은 계열 치료제는 졸레어가 있다. 해당 계열 내 블록버스터 약물이 많지 않은 만큼 유한양행은 해당 물질의 라이선스 아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뿐만 아니라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32367(ABL105)' 개발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해당 물질은 HER2와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로 HER2 발현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작년 10월 임상 1상 첫 환자 등록을 마치고 현재 임상 1상에서 용량증량 시험이 진행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R&D 비용의 증가와 렉라자의 EAP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며 "올해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EAP를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영업이익 감소는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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