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승부수]'파죽지세' 에코프로, 올해도 고공행진 이어갈까"성장 원동력은 자본시장, 의사결정 기준 삼겠다"
김위수 기자공개 2024-01-03 16:46:2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3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주식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기업이다. 시장의 관심을 드러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 한 해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률은 488%에 달했다.에코프로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해 224%, 에코프로에이치엔은 52% 올랐다. 또 지난해 11월 증시에 입성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연말까지 2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코프로그룹의 주가 상승세가 2024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자본시장 도움으로 성장"
이차전지 및 소재 사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사업 초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다. 1998년 설립된 에코프로는 2004년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투자금 확보를 위해 2007년 코스닥 상장을 설립했다. 당시 99억원을 조달해 양극활물질 생산설비를 증설하며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마다 에코프로는 시장을 통한 자본조달을 선택했다. 2016년 배터리 양극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설립, 코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실시해 1728억원을 조달했다. 에코프로 측은 "에코프로비엠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포항에 이차전지 생태계 라인을 구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전구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다시 한번 IPO를 실시했다. 지난 11월 코스피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PO를 통해 4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IPO 외에도 에코프로 및 계열사들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2일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로 자본시장을 지목하며 시장으로 안테나를 돌리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도움을 통해 성장에 성공한 만큼 경영활동의 최우선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놓겠다는 뜻으로 석된다.
◇기술 리더십·신규 고객사 확보 '방점'
에코프로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활동은 주주환원보다는 사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은 주로 투자활동이 중심이 됐다. IPO 및 유상증자를 포함한 조달활동으로 실탄을 채우고, 생산능력 확대하고 수직계열화를 이루기 위해 적기에 투자결정을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올해의 경우 에코프로의 기존 사업에 더해 다변화된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에코프로의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고도화시키는 동시에 중저가형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 양극재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상용화에 나선다. 에코프로비엠은 LFP 배터리를 2025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다. 이와 더불어 니켈 비중을 94%까지 늘린 하이니켈 양극재와 코발트프리(NMX) 및 망간리치(LLO) 등 양극재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와 더불어 고객사 다변화에도 나선다.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SK온·TMM(옛 소니) 등이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주요 고객사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전체의 98.6%에 달했다.
기술 리더십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두 가지 방법론을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에코프로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Closed loop eco-system)'이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은 배터리 재활용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한 사업장에서 처리하는 양극재 수직계열화 생산 시스템을 뜻한다. 에코프로는 포항캠퍼스에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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