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크립토 미리보기]국내 코인거래소, 반감기 호재 선반영에 거래대금 '업'①4월 비트코인 네번째 반감기 예정…국내 거래소 '거래량 글로벌 톱 10' 합류
노윤주 기자공개 2024-01-05 13:13:39
[편집자주]
2024년, 가상자산 시장에 변화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예정돼 있다. 국내서는 첫 업권법인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년간 혹한기를 견뎌낸 가상자산 업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살펴보며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년에 한 번,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반감기를 맞이한다. 비트코인은 사전에 설계된 규칙에 따라 매 4년마다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겪는다. 이렇게 점차 채굴 속도를 늦추면서 2023년 예정된 발행량 2100만개를 2032년 모두 시장에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비트코인은 2009년 처음 채굴됐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은 2012년, 2016년, 2020년까지 세 번의 반감기를 경험했다. 반감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지금까지 가상자산 상승 랠리는 비트코인이 견인해 왔다. 채굴량 감소는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희소성이 높아짐에 따라 가격도 상승한다. 반감기 1년 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 이변 없이 연출돼 왔다.
가격 상승 후에는 긴 하락장이 이어진다. 2017년 비트코인 붐 이후 2020년까지 일명 '크립토 윈터'가 찾아왔다. 2021년 다시 한 번 가상자산 상승장이 도래했고 2022년부터 약 2년 동안 시장은 또 침체기를 겪었다. 반감기는 시장 침체를 끝낼 시그널로 통한다. 이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대금이 큰 폭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일시적 현상이기에 무리한 확장 대신 안정을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번이나 반복된 '반감기 1년 후 가격 폭등' 규칙
네 번째 비트코인 반감기는 오는 4월 20일 전후로 예정돼 있다. 정확한 일자는 채굴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비트코인은 블록 21만개가 쌓일 때마다 반감기를 진행한다. 여기서 블록은 다수의 거래 내역을 하나로 묶는 행위다. 평균적으로 2000건의 거래 내역을 담은 블록 하나가 10분에 한 번씩 생성되는데 이를 연단위로 환산하면 4년에 한 번 반감기가 이뤄진다.
첫번째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이 12달러(약 2만7000원) 수준이던 2012년 이뤄졌다. 1년 뒤인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은 1163달러(약 152만원)까지 치솟으면서 9591%라는 상승률을 기록한다. 이후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두번째 반감기였던 2016년에는 658달러(약 86만5000원) 수준에서 비트코인이 거래됐다. 반감기 1년 후인 2017년에는 전세계적으로 비트코인 붐이 일면서 2만달러(약 2600만원)까지 가격이 급등했었다.

가장 최근 반감기의 사례에서도 가격 급등 사례가 반복됐다. 2020년 5월 시장 침체기 속에서 반감기가 이뤄졌고 비트코인 가격은 8500달러(1114만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1년 뒤 역대 최고가인 6만9000달러(약 9000만원)를 기록했다.
현재는 채굴자들에게 블록 하나당 비트코인 6.25개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올해 네 번째 반감기를 겪으면 보상은 3.1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채굴자들이 현금화를 위해 시장에 팔 수 있는 비트코인의 절대적 개수가 감소하면서 매도 압력도 하락,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대다수의 분석이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시장 호재 선반영에 코인 거래소 '웃음'
가상자산 시장서는 이번 반감기로 인한 시장 견인은 과거와 비교해 보다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팍스 리서치팀은 "반감기에 대한 과한 기대심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미 비트코인 가격에 이런 기대가 반영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세차례 경험을 통해 반감기 전에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는 기조가 자리잡으면서 매집 수요가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반감기를 선반영 하는 현상은 국내서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제공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물거래 기준 업비트(두나무)의 거래량은 전세계 3위다. 1위는 바이낸스, 2위는 중국계 거래소로 추정되는 유이이엑스다. 국내 점유율 2위사인 빗썸도 글로벌 8위에 올라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는 법인과 기관 고객 없이 개인 투자자로만 거래량을 만들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해외 거주 외국인 고객도 받지 않는다. 업비트의 경우 순전히 국내 개인 투자자들로만 하루 5조원 이상의 거래대금을 기록 중이다. 거래량으로 추정한 하루 수수료 수익은 25억원이다.
일각에서는 단기 이슈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대금이 폭증할 수 있지만 사세를 확장하는 것보다 하락장에 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가격이 시장 예상대로 상승세를 계속한다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량도 계속 커질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인 반감기 호재 선반영 특수일 가능성이 커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하락세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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