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SK스퀘어, 매출보단 이익…비핵심자산 매각 '속도'하이닉스 따라 역대 최고 실적 달성…ICT 포트폴리오 손익개선 여전한 과제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04 07:55:1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4시5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자회사 손익 개선, SK하이닉스 실적 호조 등 영향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출범 이후 조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1년간 영업비용 효율화, 저수익 사업 정리를 단행한 SK스퀘어 자회사들은 올해도 이 기조를 이어간다. 매출을 늘리는 것 보단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고수익성 사업에 집중해 예정된 IPO, 매각을 준비한다.
◇티맵·11번가 선전…유의미한 적자폭 축소
SK스퀘어는 지난해 매출 1조9066억원, 영업이익 3조912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조6505억원이다. 2021년 출범 후 조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전년에는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SK하이닉스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 지분 21.22%를 보유하고 있는 SK스퀘어는 관계사 지분법손익으로 SK하이닉스 실적을 인식한다. 투자회사 겸 지주사이기 때문에 관계사 지분법 손익도 영업이익에 포함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올렸다. SK스퀘어가 3분기까지 누적 계상한 SK하이닉스 지분법이익만 2조4982억원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까지 더해지면서 SK스퀘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3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
SK스퀘어는 ICT 자회사들에도 손익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 결과 2024년 ICT 자회사 합산 영업손실을 1941억원까지 줄였다. 2023년에는 2871억원에 달했다. 약 930억원의 적자를 축소한 셈이다.
여기엔 티맵모빌리티와 11번가 영향이 컸다. IPO와 경영권 매각을 준비 중인 두 자회사는 매출 증가, 영업비용 효율화를 이어나가며 올해는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노린다.

특히 올해 IPO를 추진해야 하는 티맵모빌리티에게는 앞으로 몇달이 변곡점이다. 티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4% 증가한 3226억원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흑자 전환은 아직 멀었다. 영업적자는 434억원이다. 지난해 적자폭을 356억원 줄였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매출의 경우 파이프라인을 고수억성 사업인 데이터 판매로 전환하면서 늘릴 수 있었다. 올해는 AI 기반 장소추천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1번가는 오픈마켓에 주력했다. 오픈마켓은 플랫폼이 상품을 직매입한 후 고객에게 판매하는 게 아닌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중간다리 역할이다. 플랫폼 사업자는 여기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오픈마켓은 판매액이 매출로 잡히는 직매입과 달라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11번가와 SK스퀘어는 재고부담에 따른 적자가 큰 직매입 대신 오픈마켓을 키우기로 했다. 손익구조 개선이 먼저라는 판단이었다.
이에 지난해 11번가 매출은 5618억원으로 30% 줄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억원 개선했다. 11번가는 올해도 오픈마켓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셀러 지향적 플랫폼' 전략을 이어간다. 더 많은 쇼핑몰, 개인 셀러를 입점시켜 플랫폼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당기순손실 확대 감수…저수익 사업 정리 확대
일부 자회사는 매출은 줄고 당기순손실 폭은 증가했다. 저수익 사업부문, 자회사 등을 매각하면서 매각 손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또 사업부 하나가 줄어들면서 매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SK스퀘어는 매출 감소보다 이익 개선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수익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매출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우선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해 아이리버 사업부를 50억원에 주식회사 미왕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이 장부가액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차액이 당기순손익에 잡혔고 연간 순손실 178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사업부를 정리한 원스토어도 마찬가지다. 원스토어는 콘텐츠 사업부를 정리하고 게임과 앱마켓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장르 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를 올콘텐츠앤에이아이에 매각한다. 이로 인한 손해가 잡히며 당기순손실은 2023년 333억원에서 2024년 355억원으로 늘어났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일부 자회사의 순손실이 증가한 건 저수익 사업부 매각에 따른 손상차손 발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더욱 확대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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