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CJ제일제당, 5년전 재무개선책 후속조치 시점 도래2019년 해외자회사 발행 영구채 올해 스텝업 기간 들어와
김형락 기자공개 2024-01-10 08:14:59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5시5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은 5년 전 시행한 재무구조 개선안 후속 조치를 포함한 재무 전략을 올해 짜야 한다. 만기 도래 차입금 외에도 해외 종속기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 차례로 스텝업(금리 상향 조정) 기간에 들어간다. 상환, 차환 방법에 따라 재무구조도 달라진다.CJ제일제당이 2019년부터 시행한 재무안정성 계획이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든다. 당시 유휴 부동산을 매각(1조5000억원)하고 신종자본증권과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을 발행해 2020년 순차입금 규모를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 인수 전 수준으로 돌려놨다.
2019년 발행한 영구채는 올해부터 조기상환할 수 있다. 만기가 임박한 차입금 상환 일정과 함께 올해 스텝업 구간에 진입하는데 이자비용이 가중되지 않도록 상환, 차환 대비책을 미리 세워둬야 한다.
CJ제일제당은 전사 재무지표를 두 갈래로 나눠서 관리한다. 물류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CJ대한통운 포함한 지표와 제외한 지표다. 2019년 재무구조 개선 목표는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지표로 세웠다.

CJ제일제당은 운전자본과 투자 관리 등으로 순차입금을 줄이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순차입금(CJ대한통운 제외)은 6조4395억원이다. 2019년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서 밝힌 중장기 순차입금 목표는 4조원 이내였다. 2019년 4조8017억원 순차입금은 이듬해 4조2276억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5조3178억원 △2022년 6조1626억원으로 증가했다. 운전자본 증가, 설비투자 등 자금 소요에 대응하면서 신규 차입이 늘었다.
이익창출력 개선세는 지난해 주춤했다.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전사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2조143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2조73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전사 EBITDA는 △2020년 2조6453억원 △2021년 2조7897억원 △2022년 3조68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종속법인이 필요한 자금을 자체 조달하는 재무 전략을 구사한다. 국내 본사는 종속기업 차입금과 신종자본증권에 지급보증을 서 조달을 지원하는 형태다.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신종자본증권 미상환 잔액은 1조2300억원이다. CJ대한통운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5500억원)을 제외하면 6800억원이 CJ제일제당 해외 종속기업 몫이다. 이 가운데 3000억원 규모가 올해 스텝업 진입을 앞두고 있다.

스텝업이 가장 빠른 건 CJ제일제당 손자회사 CJ CAU TRE FOODS JOINT STOCK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2019년 9월 발행한 1000억원 규모 영구채다. 올해 9월부터 발행금리(연 3.58%)에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과 연 2.28% 가산금리를 합산한 이자율에 연 0.99% 스텝업 마진이 붙는다.
CJ제일제당 자회사 CJ CHINA가 2019년 12월 발행한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도 올 연말 스텝업이 발동된다. 발행일로부터 5년 경과한 올 12월 발행금리(연 3.48%)에 5년 만기국고채 수익률과 연 1.87% 가산금리를 합산한 이율에 연 0.99% 스텝업 마진이 더해진다.
이자비용 상승을 피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하면 연결 기준 자본총계 감소가 불가피하다. 다른 영구채를 발행해 상환대금을 마련한다면 자본총계를 유지할 수 있다.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베트납 법인(CJ CAU TRE FOODS JOINT STOCK)은 홍콩 지주사(CJ FOODS ASIA HOLDINGS) 밑에 있어서 정확한 재무정보가 드러나지 않는다. 무역업을 영위하는 홍콩법인(CJ CHINA)은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지만 당장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할 여력은 부족한 편이다. 지난 3분기 말 CJ CHINA 자산총계는 5099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5억원 △2022년 162억원 △지난해 3분기 70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별도 기준 유동성을 늘려둔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4710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으로 2022년 말(3395억원)대비 1315억원 증가했다. 그 해 영업활동현금흐름(3137억원)으로 투자활동현금흐름(-60억원)과 재무활동현금흐름(-1691억원)을 집행하고 현금이 남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Change]현대백화점그룹, 사추위·보상위서 사내이사 제외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세방전지, 기타비상무이사 출석률 높일까
- [주총 안건 리뷰]우양, 오너가 이사 선임 부결 이유는
- [주총 안건 리뷰]크리스에프앤씨, 세무 전문가 셋으로 늘리지 못해
- [밸류업 성과 평가]주주 행동 나선 기업들 '중위권' 포진
- [이슈 & 보드]한화에어로, 이사진이 요구한 공모 유증 규모 축소
- [주총 안건 리뷰]케이프, 2대주주가 정관 개정 요구하는 이유
- [주총 안건 리뷰]율촌화학, 감사위원회 공석 채울 방안은
- [주총 안건 리뷰]태광산업, 사추위 추천 후보 1명 부결된 이유는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많은 보상 바라지 않아…소득은 본업에서 창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