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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IPO도 '연초효과'…1월에만 9개사 등판연말 공모주 시장 흥행·까다로워진 심사 기조 등 영향

안준호 기자공개 2024-01-08 08:02:2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갑진년 시작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월부터 9개 기업이 수요예측 일정을 준비하며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중소형 공모주 일색이던 지난해와 달리 조단위 시가총액이 목표인 대형 공모도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최근 공모주 투심이 나쁘지 않은 만큼 흥행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 작년 하반기 상장한 기업들은 공모 과정에서 어렵지 않게 수요를 확보했다. 해가 바뀌면서 유통시장이 반등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1호 IPO' 포스뱅크 필두로 빽빽한 IR 일정…호황기 버금가는 규모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 중인 기업은 총 9개사다. 포문을 여는 곳은 포스(POS) 단말기 제조사인 포스뱅크다. 오는 5일부터 5영업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에도 우진엔텍·현대힘스·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8일), 이닉스(11일) 코셈·케이웨더(12일) 등 줄줄이 일정이 대기하고 있다.

이미 증권신고서 제출이 끝난 만큼 기업설명회(IR) 준비가 한창이다. ‘1호 IPO'인 포스뱅크의 경우 이날부터 기관 대상 IR을 시작했다. 투심을 장담하기엔 이른 시점이지만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월 중순 수요예측이 예정된 기업들의 경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조 단위 몸값이 목표인 에이피알의 경우 15일 무렵부터 IR을 시작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월 둘째 주부터 줄줄이 수요예측이 진행되기 때문에 공모주 펀드를 담당하는 매니저들도 바쁜 일정을 준비 중”이라며 “포스뱅크부터 이달 말 나오는 에이피알까지 IR 계획이 잡혀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 사이 9개사가 등판하는 일정은 공모주 호황기에 버금가는 규모다. 최근 10년간 1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은 평균 5개사였다. IPO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전국민적으로 커졌던 2021년과 2022년의 경우 11개사가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 제도 개편 이후 수요예측 기간이 5영업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1월 내내 공모주 일정이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시 활황에 심사 기조 강화…연말 대신 1월 등판 증가

지난해 하반기 공모에 나선 기업들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했다.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 IPO ‘막차’를 탔던 곳들 역시 상장 직후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DS단석은 초기보다 주가가 내렸지만 여전히 공모가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 투심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심사 문턱을 통과한 기업들도 서둘러 공모 채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부쩍 엄격해진 상장 심사 역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증권업계 설명이다. 통상 1월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3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에 나선다. 분기보고서 제출 시점이 11월이기에 1~2차례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게 될 경우 연내 상장이 쉽지 않다.

실제로 증권신고서 정정이 흔히 않았던 과거 공모주 시장에서는 12월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도 많았다. 2014년부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까지 기간을 보면 매년 12월 수요예측 일정을 소화한 기업은 평균 7.8개사였다. 반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진 모두 1개 기업만이 수요예측에 나섰다. 공모주 붐이 일며 금융당국의 신고서 검토가 까다로워진 시기이기도 하다.

한 증권사 IPO 본부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나 유통시장처럼 ‘1월 효과’라는 말을 사용하진 않지만, 최근 몇 년 사이 1월에 유독 공모 일정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거래소 예비심사와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검토 기간이 늘어나면서 연내 공모를 마치기 어려워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증시 상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공모가 예정된 기업들 대부분이 무난히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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