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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People & Movement]김동환 UTC인베 신임대표 "대형VC 도약 기로, 운용 총력"금융·IT 섹터 강점 벤처캐피탈리스트, 'LP 리스크' 극복 과제

이기정 기자공개 2024-01-08 08:20:2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대형 벤처캐피탈(VC)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글로벌 시장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미래가 뒤바뀔 수 있다. 펀드운용에 총력을 다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내겠다."

대상그룹의 관계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의 신임 수장으로 내정된 김동환 대표(사진) 5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와 같이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오는 1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관련 절차가 끝나고 실질적인 출근은 이르면 이달 15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연세대 전기공학과와 시카고대 MBA를 졸업했다. 골드만삭스를 거쳐 2011년 소프트뱅크벤처스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약 5년 동안 하나벤처스 대표이사로 활약했다. 이번 선임으로 약 1년만에 다시 VC업계로 복귀에 성공했다.

특이사항은 실제 창업 경력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 시절 IT 스타트업을 청업해 2년반가량 운영했다. 이같은 경험을 살려 IT 분야 투자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리디와 타파스미디어, 파이안바이오 등이 있다.

김 대표가 UTC인베스트먼트 신임 수장으로 내정된 배경에는 ㈜대상 주주들과의 인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대상 주주와 친분이 있었던 지인을 통해 대표직을 권유받았다는 후문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김 대표의 금융분야 경력과 네트워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향후 김 대표는 하우스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IT와 바이오 등 다양한 섹터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김 대표 스스로가 IT 투자에 강점을 가진 만큼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기존에 결성한 펀드가 제대로 운용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에도 힘써 창업자들과 동행하는 하우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표 교체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인다. 현재 김세연 대표가 현 수준까지 회사를 성장시킨 주역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5년 동안 UTC인베스트먼트 한 회사에서만 근무한 'UTC맨'이다. 2021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김 대표는 특유의 네트워크 강점을 바탕으로 UTC인베스트먼트의 AUM(운용자산)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실제 2015년 400억원 수준이었던 회사의 AUM은 현재 8000억원까지 늘어났다.

대상그룹 오너가와의 관계가 리더십 교체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UTC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임상민 ㈜대상 부사장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 성장금융, 산업은행, 공제회 등 정책 LP로부터 출자를 받아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동환 대표는 LP들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LP에서는 이번 경영진 교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김동환 대표의 능력은 하나벤처스의 성장을 통해 충분히 입증됐기에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라며 "다만 UTC인베스트먼트가 처한 환경이 쉽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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