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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SK매직 주방가전 일부 매각, 신용도 영향은적자사업 털어내며 수익성 개선 기대, 등급하향 트리거 해제 가능성 커져

안정문 기자공개 2024-01-15 08:27:3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16: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이 매출에서 20%가 넘는 비중 차지하고 있던 가전사업의 일부를 매각한다. 외형축소는 예정된 수순이다. 다만 적자사업을 털어내는 만큼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SK매직이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해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은 400억원에 주방가전사업 가운데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3개 품목의 영업권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한다. 2월 안에 본계약이 체결되고 3월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목적은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개편이다.

일각에선 SK매직이 악화된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고 바라본다. 주방가전사업은 경기둔화, 경쟁심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21년 이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가전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3%, 2022년 -9%, 2023년 3분기 누적기준 -9%다.

SK매직의 수익성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만큼 낮아졌다. SK매직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A+, 안정적'인데 현재 하향 검토 요인이 충족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적자인 가전사업의 일부를 매각하는 것은 신용등급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 3사가 내놓은 대부분의 등급하락 기준이 수익성 관련 지표이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한국기업평가의 등급 하향 변동 기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한기평은 SK매직 등급하향 검토 요인으로 EBITDA 마진 20% 미만, 차입금의존도 45% 초과를 들었다. 2021~2023년 9월을 기준으로 하면 EBITDA 마진은 19.3, 차입금의존도는 54.9%로 트리거를 발동시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EBIT/매출 6% 미만을 등급하향조건을 내걸었는데 9월 말 수치는 5.6, 3년 평균치는 6.1로 아슬아슬하다. 유일하게 한국신용평가의 하향검토 트리거만 발동되지 않았다.


크레딧업계는 이번 매각이 장기적 관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현수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이번 영업양도 추진은 일정수준의 수익구조 개선 및 렌탈사업 투자재원 확보 등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양도 대상 품목군의 실적 비중과 예상 매각대금 유입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 영향은 적다"고 설명했다.

안수진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점유율 확대로 가전사업부의 사업환경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은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 퇴직급여, 유무형자산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겠다"고 봤다.

한신평은 주방가전사업의 추가 매각 가능성도 짚었다. 김정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SK매의 3개 품목 매각 추진 결정은 렌탈사업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비주력 사업부문의 매각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장선 상에서 차후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주방가전사업부의 잔여 품목에 대한 매각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매각으로 매출 감소 겪을 듯

다만 긍정적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업을 매각하는 만큼 매출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각 품목군인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은 2020~2022년 가전부문 평균 매출의 절반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고려하면 SK매직은 매각으로 10% 안팎의 매출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매각을 포함한 가전사업부 영업중단으로 단기적인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생산품목이 정수기, 청정기 등 환경 가전제품으로 한정됨에 따라, 제품다각화 측면의 사업안정성도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각에 따른 매출 및 자산 축소는 신용도에 소폭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평사 3사의 방법론 상 매출, 자산 규모 관련 평가 기준은 최근 3년 평균치다. SK매직의 3년 평균 매출(2023년은 추정치)은 1조900억원선, 자산은 1조3400억원 안팎이다. 매각의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매출 평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신용평가가 매출 규모 평가항목에서 SK매직에 현재 부여해놓은 A급의 기준선인 1조2000억원을 밑도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매출과 다각화 등을 함께 묶어 경쟁지위 항목의 등급을 매긴다. 매출 관련 평가에서 현재 등급으로 추정되는 A급의 하한선은 1조원 이상, 사업다각화 수준의 A급 기준인 2개 이상 사업부문의 다수제품 생산 등이다. 매각 이후에는 두 항목에서 현재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한국기업평가의 방법론상 기업규모 평가 기준인 매출과 자산의 평균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기준선인 8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만큼 개별 평가항목에서 등급이 낮아질 가능성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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