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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리더는]'공모' 도입한 KT, '추천' 고수하는 포스코KT, 두 차례 직접 공모…포스코는 서치펌 통해 한 단계 검증

조은아 기자공개 2024-01-05 10:13:1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지난해 초 이례적으로 직접 공모를 도입했다. 회사 밖 인사에게 최대한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였다. 반면 포스코그룹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서치펌을 통해 외부 후보를 추천받는다. 원하는 사람은 서치펌을 통해 지원할 수 있지만 한 서치펌에서 최대 3명까지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서치펌이 자체적으로 후보군을 가릴 수 있게 한 셈이다.

◇최대 30명 외부 지원 가능…서치펌에서 한 단계 검증

KT와 포스코그룹 CEO 선임 절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바로 형식 자체다. KT는 지난해 2월 지원자가 직접 후보에 나설 수 있도록 직접 공모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최근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문제삼으며 KT의 직접 공모를 언급했다. 사실상 포스코그룹도 도입할 것을 간접적으로 압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포스코그룹은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대로 서치펌을 통해 후보를 추천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공개모집 방식에 비해 서치펌을 통해 보다 검증된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공개성, 공정성 및 실효성을 함께 제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공개모집 방식을 우회 비판한 셈인데 과거 KT 사례에서 봤듯 지나치게 많은 후보가 난립하고 정작 뽑을 사람은 많지 않았던 사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7곳이었던 서치펌을 이번엔 10곳으로 늘렸다. 서치펌 이름도 모두 공개했다. 포스코그룹 회장이 되고자하는 후보는 누구나 해당 서치펌 중 한 곳에 지원 가능하다. 한 곳당 3명만 추천받기로 한 점 역시 달라진 점이다.

단순 계산하면 총 30명의 외부인이 지원할 수 있다.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KT와 비슷지만 서치펌에서 자체적으로 후보를 거르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때문에 직접 공모 방식보다는 검증된 후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서치펌들이 대부분 유망한 곳들이고 업력도 상당하지만 인지도나 명성 등에선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며 "특정 서치펌에 지원자들이 몰릴 수 있는데 서치펌 업계 자체가 평판이 매우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깐깐하게 후보자를 거르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에게 문 활짝 연 KT, 열어봐도 '거기서 거기'

KT는 지난해 2월과 7월 두 차례 직접 공모를 실시했다. 자격요건은 대동소이했다. 처음엔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 지식, 커뮤니케이션 역량, 리더십 역량, ICT 전문성 등이 요건에 포함됐는데 두 번째엔 ICT 전문성을 더 포괄적인 개념인 산업 전문성으로 바쭸다.

1차 공모에선 18명, 2차 공모에선 20명이 지원했다. KT는 1차에서 이들을 모두 공개했고 2차에선 공개하지 않았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당시 회사는 설명했다.

명단이 공개된 1차의 경우 당초 취지와 달리 크게 눈에 띄는 외부 인물이 없었다. 2차 역시 김영섭 대표가 최종 대표로 낙점됐지만 그를 제외하고는 1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1차 외부 인사들의 평균 나이는 61.8세였다.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변모하는 KT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기에 무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단 3명만이 구현모 당시 KT 대표(1964년생)보다 '젊은 피'에 해당했다. 대다수는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KT CEO 자리에 출사표를 던졌다.

상당수는 현 정권과 인연이 닿은 인사들이었고 회사를 떠난 지 오랜 기간이 지난 올드보이(OB)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무려 20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가 2000년대 초반 회사에 몸담았던 인물도 있었다. KT가 통신만 하던 시절에 몸담았던 인물인 만큼 혁신을 준비하는 KT와 맞지 않다는 평가가 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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