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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제외" 공개한 포스코홀딩스 속내는 4차 회의 열고 내부 8명 대상으로 평판조회…"최정우 회장, 심사 대상에 없어"

조은아 기자공개 2024-01-03 16:48:3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제출했는데 심사 과정에서 떨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사외이사들이 부담을 한층 덜었다.

당초 숏리스트가 나올 1월 말쯤 최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알려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례적으로 한달 가까이 앞서 발표됐다. 최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최 회장의 3연임에 제동을 거는 등 개입에 나서자 선제적으로 공개해 더이상 흔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개최된 제4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그간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후보에 대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조회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할 내부후보 대상자 리스트에서는 최정우 현 회장은 제외됐다.

이에 앞서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내부 유력 인사를 대상으로 지원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지원서를 낸 후보군을 대상으로 1차 심사가 이뤄졌다. 지원하지 않았다면 심사 대상에 애초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최 회장이 지원서를 받았는지, 받고도 제출하지 않았는지 혹은 제출했는데 1차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확실한 건 이번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최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재계는 포스코홀딩스가 최 회장이 심사 대상에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공개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당초 숏리스트가 나오는 1월 말을 전후로 최 회장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 혹은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의 거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최근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문제삼자 일찍 공개하기로 결단을 내렸다는 해석이다. 김 이사장은 최근 여러 차례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직접 최 회장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했지만 사실상 최 회장의 연임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회장 선임 절차를 대폭 개선하면서 절차 자체는 KT나 금융지주와 비교했을 때도 크게 트집잡을 게 없었다"며 "최 회장의 3연임을 대놓고 언급할 순 없으니 절차를 지적한 것으로 보이는데 포스코홀딩스 역시 이 점을 알고 이례적으로 (최 회장의 포함 여부를) 먼저 공개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인사 개입 움직임도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매번 후보추천위원회를 열 때마다 논의 내용과 결과를 실시간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날 역시 평판조회대상자 인원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선임 일정에 대해 구체적 날짜까지 제시했다.

후보추천위원회는 평판조회대상자 8명을 외부전문기관에 평판조회를 의뢰했다. 8일까지 결과를 받고 해당 내용을 반영해 1월10일 제5차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내부롱리스트후보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현재 모집 중인 외부후보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까지 취합되면 1월17일 '내외부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해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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