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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로보틱스, LG그룹발 대형 구매주문 기대감 '솔솔' 지난해 SK온 이어 LG이노텍·LG엔솔 공급계약 임박…주가 반등 움직임

조영갑 기자공개 2024-01-09 10:42:1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MR(물류로봇) 전문 제조기업 티로보틱스가 LG그룹과의 전략적 행보를 강화하면서 물류로봇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4월 SK온 수주 이후 오랜 침묵을 이어온 티로보틱스는 최근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AMR 공급업체로 지정되면서 향후 LG그룹 내에서 발생하는 물량을 흡수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티로보틱스는 최근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G이노텍의 AMR 관련 정식 밴더사로 등록하고, AMR 양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글로벌 1위 기판을 다수 생산하고 있는 LG그룹의 주요 부품 계열사다. 5G 통신용 기판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구미 PS 1A 라인 등을 전면 '스마트 팩토리화'하는 등 물류 자동화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로봇팔을 통해 생산하고, AGV(자동운반로봇)을 통해 생산라인 내 제품, 부품 이송을 전담하게 하는 방식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티로보틱스는 지난해부터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들과 협업을 진행하면서 AGV 등 AMR 관련 공급을 지속적으로 타진해 왔다. LG그룹이 유인 노동력을 AI 기반 로봇으로 대체하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AGV 부문에 강점이 있는 티로보틱스를 낙점했다는 전언이다.

티로보틱스 역시 언론 등에 관련 자료를 배포하면서 협업을 공식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티로보틱스는 협업하고 있는 회사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국내 대기업' 수준으로 설명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LG그룹과 협업을 진행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인지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내 관련 PO(구매주문)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티로보틱스는 지난해 4월 SK주식회사(SK온)와 25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생산 공정 AMR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SK온과 포드(Ford) 사가 손잡고 건설 중인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SKBA) 향 물량으로 파악된다. 양사는 58억 달러(약 7조6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1,2 공장을 건설, 내년부터 배터리 양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당시 티로보틱스는 SK주식회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 6월 말까지 AMR을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티로보틱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T-BOT1 SL. (출처=티로보틱스 홈페이지)

주가는 곧장 반응했다. 공시 이전 1만원 이하였던 주가는 공시를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9월 초 장중 3만9500원(52주 최고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후속 PO를 시현하지 못하면서 9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우하향, 1만80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대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후속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하자 급격하게 열기가 식은 셈이다. 하지만 LG그룹 협업 소식이 전해진 직후 거래량이 736만주 수준으로 뛰면서 2만1400원(5일 종가)까지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티로보틱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2차전지 공정용 AMR 관련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LG이노텍을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LG그룹 내 외연을 확장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 AGV 관련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PO의 윤곽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한 SK온 규모(250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온 팔로온(후속) PO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MR을 관제하는 일종의 SW 중앙 관제탑(AGV 관제 시스템)은 복수로 존재하면 오히려 물류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쉽다"면서 "티로보틱스가 SK, LG그룹사 등에 PO를 확보한 만큼 향후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고객사의 실명을 확인해 주기는 힘들다"면서 "현재 물류로봇 양산 개발에 돌입한 상황이며, 올해부터 양산 공급단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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