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BW 발행' 티로보틱스, 북미 생산 거점 세운다 SK ON 북미 공장 위치한 지역에 거점 마련, 조달 자금 물류로봇 사업 '확장'에 투입
정유현 기자공개 2023-06-28 07:40:5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티로보틱스가 자본 시장을 통해 400억원을 조달해 북미 진출에 속도를 낸다. 최근 자율이송로봇(AMR)의 대규모 수주를 따낸 대기업의 미국 진출에 발맞춰 현지 공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달 받은 금액을 채무 상환 등이 아닌 전량 신사업 확장에 투입하는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다수의 기관 투자자를 유치한 것으로 보인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로보틱스는 400억원 규모 6회차 사모 비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 중이다. 쿠폰 금리는 0%, 만기 금리는 1%로 책정됐으며 1주당 행사가는 1만6752원이다. 만기는 5년 후인 2028년 6월 23일이다. 증권사, 헤지펀드 운용사 등 30곳 가까운 가까운 기관이 인수에 나선점이 주목된다.
2018년 코스닥 상장 후 BW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장 전 사모분리형으로 BW를 추진한 적은 있지만 상장 후에는 주로 전환사채(CB)를 조달 창구로 활용해왔다. 지난해 105억원 규모로 5회차 CB를 발행한 후 정관상 남은 발행 한도가 350억원 정도였다.
한도를 늘리기 위해서는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야 하는데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미국 진출을 속도감 있게 준비하기 위해 발행 한도가 남아있는 BW를 조달 비히클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모 BW의 조건은 최근 발행되는 CB의 조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행사가의 상하향 조정 조건을 넣으며 리픽싱 주기를 투자자에 유리한 7개월로 정했다. 다만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개시일이 18개월로 짧은 편이다. 통상 풋옵션은 발행 후 24개월부터 정하고 있는데 재무 상태가 악화한 기업의 경우 12개월로 설정되기도 한다. 티로보틱스는 투자자들과 논의를 통해 발행 후 18개월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티로보틱스는 조달 받은 자금을 북미에 법인을 세우고 공장을 짓는데 투입할 계획이다. 자금 조달 계획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외법인운영에 60억원, 유형자산 취득 및 공장 건설에 120억원을 쓴다. 경상개발비와 원재료 매입 등에 2025년까지 22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티로보틱스는 이미 2019년부터 미국에 진출한 상태다. 실리콘밸리에 자본금 50만달러 법인을 세우고 디스플레이 생산용진공로봇 매출 확대 및 의료재활로봇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세우는 법인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ARM 로봇 사업 확대 차원이다.
특히 지난 4월 SK와 약 295억원 규모 ‘2차전지 생산 공정 물류자동화 시스템’ 공급을 체결했다. 티로보틱스의 AMR이 SK ON 제조공정에 투입돼 물류 자동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고객사의 미국 진출에 발맞춰 원활한 사업을 위해 현지에 공장을 준비한다.
티로보틱스가 수주를 따낸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드와 합작 법인을 세우고 미국 켄터키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고 테네시주에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 주요 고객사의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지역에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티로보틱스가 SK와 대규모 계약을 수주했을 뿐 아니라 물류 로봇 사업이 성장세에 접어들며 발행사에 유리하게 이자율이 책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1월 발행한 5회차 CB는 만기 이자율 3%를 제시하며 투자자를 유치했다. 작년과 현재 금리 상황에 차이가 있지만 사업 확장에 따라 낮은 금리로 조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매도청구권(콜옵션)은 최대주주인 안승욱 대표의 지분율 수준인 20%로 설정됐다. 그동안 안 대표는 콜옵션으로 지분율 희석을 일정 부분 방어하고 나머지는 우리사주 조합에 배정하는 등 임직원에게 배정했다. 콜옵션을 스톡옵션으로 활용하며 사기 진작에 나서고 있다. 이번 BW의 콜옵션도 비슷한 맥락에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AMR 관련 대규모 수주를 받다보니 시설 투자를 하고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기 위해 BW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법인 운영, 원재료 확보 등 조달 자금을 전량 사업 확장에 활용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승승장구' 올리브영, CJ 로열티 수익 '전망치' 넘겼다
- [2024 이사회 평가]자산 2조 미만 휠라홀딩스, 사외이사 평가는 체계적
- [2024 이사회 평가]'대표이사=의장' 체제 아모레G, 참여도는 '강점'
- 바이오 손보는 CJ제일제당, 실적 변동성 낮추나
- [thebell interview]지앤지유니버스 강예 대표 "3년 내 그룹 매출 500억 목표"
- [캐시플로 모니터]애경산업, 4년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thebell desk]삼양식품 '라면 원조'와의 경쟁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강점' 롯데지주, 아쉬운 경영 성과
- SPC삼립, '미래 성장' 방점 투자 전략 전면 수정
- '미국 신사업 추진' 농심미분, 신승열 선봉장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