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탈중국' 분주해진 스마트폰 부품사]'베트남 거점 마련' 노바텍, 선견지명 통했다①용인 본사 헤드오피스 역할만, 중국 먼저 진출했지만 베트남에 최대 규모 생산시설 갖춰

서하나 기자공개 2024-01-10 08:31:57

[편집자주]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신년 도약대에 섰다. 삼성전자·애플·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국내 부품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정부지원이 많은 베트남 등으로 일찌감치 해외거점을 이동한 곳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변화 속도가 빨라진 탓에 부품사들도 기술 개발·인수합병(M&A)·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벨에서 스마트폰 부품 업계의 신년 행보를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바텍은 국내 자석 전문 기업 중에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다. 상장과 거의 동시에 베트남에 주요 생산 시설을 마련했고 신사업 기술개발을 위해 현지 법인을 추가로 인수했다.

결과적으로 베트남으로의 적극적인 진출은 좋은 판단이 됐다. 저렴한 인건비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주요 고객사인 삼성과 지리적인 우위를 확보했다. 최근엔 희토류 광산 개발을 위해 베트남 연구기관, 라오스 민간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현지 사업에 한층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 따라 베트남 박닌으로…주요 생산 거점된 '노바텍 비나'

노바텍은 국내 코스닥 상장사지만 가장 큰 생산 기지는 베트남에 두고 있다. 2019년 1월에 베트남 박닌 소재 노바텍 비나(NOVATECH VINA Co.,Ltd.) 법인을 세웠다. 당시 삼성전자가 베트남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두면서 동반 진출을 결정했다.

현재 용인에 위치한 국내 본사는 영업, 관리 등 헤드오피스로서 역할만 수행하고 노바텍 비나에 평상시 200~300명의 인원이 근무하며 주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에서 테블릿PC· 폴더블폰 등 주문량이 몰리는 시기엔 근무 인원이 평소의 두 배가량으로 늘기도 한다.

2021년 베트남 소재의 스마트폰, 태블릿PC 케이스 제조사인 제이에이치코스(JHcos VINA, 현재 사명 노바코스)를 인수하면서 베트남 중심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 노바코스는 케이스 제품을 만들기 위한 천연·인조 가죽 원단 가공 기술과 삼성전자에 이를 납품하기 위한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가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노바텍은 노바코스 인수로 베트남 현지에 케이스용 핵심 부품 생산부터 완제품 조립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그동안 갤럭시노트, 갤럭시탭 시리즈 등에 공급하던 차폐자석을 노바코스에 공급하면 노바코스에서 가죽을 씌운 케이스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노바코스의 역할은 이후 신사업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소로 확대됐다. 현재 약 100여명 내외가 근무 중인 노바코스는 현재 스마트폰용 특수 필름 기술개발에 한창 매진하고 있다. 노바텍은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에 적용되는 차폐자석을 주로 공급해왔으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일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특수필름을 개발, 연내 실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발맞춘 행보, 인건비 절감·정치적인 리스크 해소 '덤'

노바텍은 사실 베트남보다 중국에 먼저 진출했다. 2017년 8월 중국 닝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엔비디아 등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데 이들이 중국 닝보에 자회사로 공장을 두고 있다는 점이 진출 배경이 됐다. 닝보는 상해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항구 도시다.

닝보 법인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일종의 반제품(1차 가공품) 형태의 자석을 생산해 베트남 법인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 현지 모바일 시장에 대한 자체 영업도 일부 수행하고 있다. 다만 근무 인력은 약 50명 정도로 베트남에 비해 크지 않다.


노바텍의 베트남 현지법인.


노바텍은 먼저 진출한 중국 대신 베트남에 훨씬 큰 근거지를 마련했는데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 됐다. 인건비 절감, 정치적인 리스크 해소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탈중국' 전략에 발맞추게 됐다. 삼성전자는 2019년 중국 현지 스마트폰 생산설비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대안으로 베트남과 인도 등을 찾았다.

베트남은 지난해 한국과 수교 30년만에 경제 공동체가 되면서 중국의 정치적 리스크를 피해 핵심 생산 기지이자 주요 소비시장, 연구개발(R&D)을 위한 대안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22년엔 국교 정상화(1992년) 이후 수입과 수출액이 무려 175배 증가해 3대 교역국에 올랐다.

노바텍은 최근 베트남 연구기관, 라오스 민간 기업 등과 희토류 광산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라오스 북동부에 위치한 희토류 광산에 약 58만톤 규모의 희토류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약 1년간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거친 뒤 2025년께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텍 관계자는 "중국에서 얼마 전 희토류 추출과 분리에 쓰이는 기술의 수출을 금지시켰는데 다행히 제련된 제품을 사오고 있어 제약은 없다"며 "최근 희토류 광산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배경에도 공급망 다변화 목적이 일부 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