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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사업본부, 사업 수행능력 강화 '힘' 실렸다 ③'1본부·4실·24팀' 체제, 공정관리 전담조직 신설…임용진 부사장 역할론 부각

전기룡 기자공개 2024-01-15 08:09:31

[편집자주]

현대건설은 연중 수시 조직개편을 지향한다. 연말 정기 조직개편으로는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없다고 봤다.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때로는 안전관리본부를, 어떨 땐 뉴에너지사업부를 출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에는 수익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주요 사업본부를 손질했다. 현대건설의 주요 변화를 토대로 그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는 '수행능력'에 무게를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공정관리 역량을 갖추는 한편 타당성 검증에도 힘을 실었다. 태스크포스팀(TFT) 형태였던 플랜트BI(Business innovation) 조직의 폐지와 맞물려 플랜트공정관리팀을 신설한 게 대표적인 변화로 꼽힌다.

성장곡선이 가파르다는 점이 주효했다. 플랜트사업본부는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조2000억원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 1·4 패키지'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대규모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온 만큼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관리조직 위주로 재편, 공정관리 역량 집중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는 연초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1본부·4실·24팀' 체제를 갖췄다. 기존과 동일하게 플랜트수행·플랜트사업기획·플랜트설계실로 구성된 관리조직과 플랜트수주영업실로 대표되는 영업조직 형태가 유지됐다. 상대적으로 영업조직보다는 관리조직에서 변화 폭이 컸다.

조직개편이 수행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이 맞춰졌던 영향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연초 신년사의 제목을 '기술의 현대, 세계의 현대'로 잡았다. '100년이 넘는 장수기업의 비결은 디테일에 강한 장인정신'이라는 말도 사용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행 안정성을 끌어올리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플랜트사업본부에서 대표적인 변화로는 플랜트공정관리팀을 신설한 걸 언급할 수 있다. 플랜트수행실 산하 조직으로 플랜트계약관리팀과 플랜트BI TFT가 폐지되는 수순과 맞물려 새롭게 조직도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관리 전문 조직을 바탕으로 수행 안정성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플랜트수행실의 역할이 증대되다 보니 실장이 기존 상무급에서 전무급으로 격상되는 절차도 수반됐다. 현재 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은 류성안 전무로 연말 인사에서 승진에 성공했다. 1963년생이며 쿠웨이트에 위치한 주요 정유 사업장 등에서 현장소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눈에 띈다.

플랜트설계실에도 변화를 줬다. 현대건설은 플랜트설계실 내에 플랜트설계ED라는 이름의 보직을 새롭게 만들었다. 플랜트설계ED는 향후 기본·기계설비 등에 대한 기술 타당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설계공종 과정을 안정적으로 조율하는 업무도 함께 맡을 예정이다.


◇수익성 담보 차원, 수주잔고 14조7540억

현대건설이 관리조직 위주로 플랜트사업본부를 손본 배경에는 '수익성'이 있다. 플랜트의 경우 주요 공정으로 정유·석유화학·화력발전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조단위인 사업들이 상당하다. 규모가 크다보니 철저한 공정관리 역량을 토대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는 플랜트사업본부의 성과가 어느 때보다 눈에 띄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아미랄 프로젝트 1·4 패키지를 수주했다. 에틸렌 생산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두 개 패키지를 합친 도급액 규모만 6조2000억원에 달한다.

덕분에 수주잔고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플랜트·전력부문의 수주잔고는 14조7540억원이다. 전년 말(10조3520억원)에 비해 42.5% 늘어났다. 같은 기간 플랜트·전력부문에서 6조5370억원을 신규 수주했다고 인식한 만큼 관리조직 개편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플랜트사업본부장인 임용진 부사장으로서도 향후 대규모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1960년생인 임 부사장은 명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사내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인물이다. 현대건설에 적을 두기 직전에는 현대엔지니어링에서 화공플랜트사업본부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에 합류한 건 2019년 말 정기인사 즈음이다. 현대건설에서는 플랜트사업PD(전무)와 플랜트사업부장(전무)을 거쳤다. 플랜트사업본부장을 맡기 시작한 2021년 말부로 부사장 승진에 성공했다. 고유가의 영향으로 대형 플랜트 공사의 발주가 예상되는 시점에 맞춰 관련 역량을 재정립할 필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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