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vs 클린엑시트'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매각 고심 가격 앞선 KKR, 매각 측 하자 책임 조건 요구…딜 숨고르기 가능성
감병근 기자공개 2025-04-29 08:08:1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리뉴원, 리뉴어스 매각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원매자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하 KKR)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가격, 하자 책임 측면에서 각각 SK그룹 측 눈높이를 완전히 맞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현 상황이라면 매각 절차가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매각은 이달 중순 예비입찰 이후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비입찰에는 KKR과 스틱 등 두 곳이 참여했다. 매각작업은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주도하고 있다.
SK그룹은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매각가를 2조원 수준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리뉴원, 리뉴어스를 설립하는 데 들어간 인수합병(M&A) 투자금을 대부분 회수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KKR과 스틱은 예비입찰에서 모두 SK그룹 측 가격 눈높이를 완전히 충족시키는 제안을 넣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KKR이 제안한 가격은 SK그룹도 추가 논의를 진행할 만한 1조원 중반대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이 KKR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는 건 가격 외 조건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KKR은 매각 이후에도 SK그룹이 하자 책임을 지는 매각 조항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인수 이후 하자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를 SK그룹 측에서 일부라도 책임지는 구조다.
대형 폐기물 처리업체는 일반적으로 전국 각지에 흩어진 다수의 사업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M&A 이후 특정 사업장에서 예상치 못한 하자가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 탓에 매도자 측은 하자 책임을 지지 않는 ‘클린엑시트(Clean Exit)’를 매각 조건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KKR이 이 같은 하자 책임을 요구한 건 에코비트 매각에서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KKR과 태영그룹이 최대주주였던 에코비트는 작년 IMM컨소시엄에 매각됐다. 하지만 매립장 한 곳에서 침출수 문제가 발생해 법적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KKR은 에코비트 매각 조건에 하자 책임과 관련된 특정 조건을 넣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적 분쟁이 벌어진다면 일반적 손해배상소송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IMM컨소시엄이 먼저 진술보장보험 청구를 알아본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스틱은 가격 면에서는 KKR에 미치지 못했지만 SK그룹의 클린엑시트를 보장하는 내용을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가격 경쟁에서 KKR에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가격 외 조건에서 우위를 가져가려 했다는 설명이다.
SK그룹 입장에서는 KKR과 스틱의 제안 조건이 모두 어정쩡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SK그룹이 SK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매각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전망도 늘고 있다. KKR, 스틱이 더 나은 제안을 제출하거나 제3자가 참여하길 기다려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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