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파이낸셜 뷰]HDC현대산업개발, 유동성 원천은 사업비대여금 회수김회언 CFO, 2022년 증가분 대부분 줄여…차입 상환 부담은 여전
김형락 기자공개 2024-01-22 08:17:50
[편집자주]
태영건설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우려가 커지면서 여타 건설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이 맞물려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일부 업체는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별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이들 앞에 놓인 당면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6시2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부터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스(PF) 우발채무를 줄여 뒀다. 김회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2022년 증액한 사업비 대여금을 회수하면서 현금흐름 개선에 주력했다. 대여금 집행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 상환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PF 우발채무가 2조3041억원(정비사업 9119억원 포함)이다.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만 보면 총 1조3922억원 중 미착공 비중은 17.5%(2440억원)였다. 나머지 도급사업 착공 PF 우발채무 1조1482억원 중 8702억원은 본 PF로 전환해 리스크를 해소했다.
김회언 대표가 2022년 5월 HDC현대산업개발 CFO로 부임한 뒤 주어진 임무는 PF 우발채무 고비를 넘기면서 늘어난 사업비 대여금 회수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뒤 만기 도래한 PF 우발채무 차환을 위해 시행사·조합에 사업비를 대여했다. 일부는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사업비 대여금 증가는 HDC현대산업개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제약하는 요소다. 2021년 말 3997억원이었던 연결 기준(이하 동일) 단기 사업비 대여금은 2022년 말 1조3279억원으로 약 9282억원 증가했다.
현금창출력 저하를 피하기는 어려웠다. 2021년 304억원 유입됐던 HDC현대산업개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1조7351억원이 유출됐다. 그해 사업비 대여금을 포함한 단기 기타수취채권(-8889억원) 외에 재고자산(-3288억원), 미청구공사(-2743억원) 등이 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차감됐다.

김 대표는 차입금에 기대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2021년 말 1조7609억원 HDC현대산업개발 총차입금은 2022년 말 2조5061억원으로 7452억원 증가했다. 2021년까지 유지했던 순현금 상태가 깨지고, 2022년 말 순차입(1조8117억원) 상태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단기차입금 위주로 자금을 끌어왔다. 사고 발생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돼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았다. 2021년 말 8775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2022년 말 1조5120억원으로 6345억원 증가했다. 단기차입금 증가분이 총차입금 순증액(7452억원)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해 말 만기 1년 이내인 단기성차입금은 1조8615억원으로 현금성 자산(6944억원, 단기금융상품 포함)의 3배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현금창출력이 살아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액은 5909억원이다. 사업비 대여금의 본 PF 전환으로 8187억원을 회수한 덕분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단기 사업비 대여금 잔액은 5092억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F 규모는 2022년말 대비 1655억원 축소했다.
김 대표는 잉여현금흐름(FCF)을 차입금 상환에도 안배했다. 지난해 3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차감한 HDC현대산업개발 FCF는 5606억원이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2021년 말 대비 4549억원 감소한 2조511억원이다. 대부분 단기차입금 감소분(3972억원)이다. 다만 여전히 단기성차입금(1조5564억원)이 현금성자산(7076억원)을 웃돌았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상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HDC현대산업개발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3900억원이다. 이 중 유동성사채는 14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0월 만기가 도래한 공모채는 700억원(이자율 3.06%)이었다. 오는 3월이 만기인 공모채 물량은 700억원(이자율 1.83%)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Financial Index/지방은행]외화 LCR 변동성 두각…전북은행, 선두에서 최하위로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SK그룹은 리밸런싱 중…1년 만에 계열사 20여곳 감축
- [Financial Index/증권사]ROE·ROA 1위 키움증권…순익 톱3 '한투·삼성·키움'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은행]국내 금융지주, 이사회 기능 더 분산한 이유는
- [저평가 시그널: PBR 0.3]KCC그룹, 업황 이기고 저밸류 넘을 카드 '배당 확대'
- [이사회분석/전직 관료 리포트]판·검사 출신 '연수원 22기·서울대 법대' 최다
- '인프라 강자' 스톤피크·아이스퀘어드, DIG에어가스 인수 검토
- SKT의 미등기이사 회장 딜레마
- '구조혁신 펀드 활용' SG PE, 코스모그룹 2000억 투자 추진
- [아이나비시스템즈 IPO]남다른 사업모델, 피어기업 선정 '고심'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은행]국내 금융지주, 이사회 기능 더 분산한 이유는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 은행]우리금융, 역량 평가 진일보…씨티·웰스파고 등도 세분화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 은행]기업 운영 'C레벨' vs 식견 지닌 '교수'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 은행]사외이사 장기근속 …사유화냐 vs 전문성이냐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 은행]'70세' 획일 적용 맞나…베테랑 모시는 미국 은행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은행]미국 은행 사외이사 비율 90% 육박
- [thebell interview]"삼성 준감위, 이사회 중심 경영 함께 고민"
- [thebell interview]"외국인 주주 인식을 바꾼 건 사외이사 IR"
- [자사주 리포트]미래에셋생명, 지급 여력 비율 하락 대비 보완재
- [자사주 리포트]두산, 3분의 1만 소각하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