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익스포져 분석]512개 금융기관 얽힌 구조조정 '고차 방정식' 예고④큰틀 동의했지만 개별 사업장 이해관계 제각각…신용공여 형태도 달라
고설봉 기자공개 2024-01-15 12:34:05
[편집자주]
태영건설 부동산 PF발 부실을 진화하려는 정부와 금융당국, 채권단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주주 경영책임을 묻는 한편 채권단 스스로 태영건설을 연착륙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태영건설에 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전개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역할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9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 개시 결정으로 한 고비를 넘겼지만 태영건설 구조조정은 고차 방정식을 풀어내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512개에 달하는 금융기관이 채권단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각 금융사의 신용공여 형태도 제각각이다. 그만큼 구조조정 과정에서 특정 사안을 두고 의견이 대립할 가능성이 있다.일반적인 금융기관 외 특정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도 채권단에 참여 중이다. 또 사모펀드도 금융사 신탁 형태로 태영건설 사업장 곳곳에 자금을 투자했다. 금융 당국과 KDB산업은행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는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이 집계한 ‘금융채권자협의회 의결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태영건설 채권 총액은 21조7088억원이다. 태영건설이 직접 대출금 등 형태로 조달한 금액이 12조6040억원이고 보증채무이행약정한 금액이 9조048억원이다.
채권단에 포함된 금융기관은 총 512곳이다. 채권자협의회에 참여한 금융사 숫자가 많고 각 업종별 투자성향에 따른 위험성도 제각각이다. 또 투자한 사업장별 사업성도 편차가 커 채권단 전체가 유기적으로 밀착해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방향과 속도를 따라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각 금융기관별 지분율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큰 틀의 의사결정은 다수결 원칙에 따라 흘러갈 수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개별 사업장 등에 대한 정상화 및 정리 등 세부 과정에선 참여 금융사가 많아 잡음이 불가피하다.

총채권에 따른 의결권을 보면 보증보험 및 공제조합이 과반을 차지한다. 건설공제조합,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건설공제조합, 한국주택금융공사(HF), 서울보증보험 등 4곳은 전체 의결권의 54.80%를 가지고 있다. 공공성을 띈 조직들로 정부와 금융 당국 등과 보조를 맞춰 구조조정 과정에서 협의가 비교적 쉬울 수 있다.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금융기관은 SPC 및 사모펀드 등이다. 의결권 13.67%를 보유 중이다. 이들의 경우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개별 SPC의 의결권은 높지 않다. 총 103개 SPC가 평균 0.13%의 의결권을 보유 중이다.
SPC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곳은 IBK원웨스트제일차다. 의결권 0.81%를 보유 중이다. IBK원웨스트제일차는 태영건설, 이지스자산운용, 시행사 아이알디브이, 메리츠증권이 컨소시엄으로 진행 중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원웨스트 서울’에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사모펀드들이 직접 개별 사업장에 자금을 투자한 경우도 많다. 총 52개 사모펀드가 의결권 5.10%를 보유 중이다. 은행 등 금융사에 신탁 형태로 자금을 우회적으로 투자했지만 실제 의결권 행사는 각 사모펀드가 직접한다.
사모펀드 역시 개별 펀드의 의결권은 높지 않다. 평균 0.10%의 의결권을 보유 중이다. 가장 높은 의결권을 보유한 곳은 이지스일반사모부통산투자신탁제416호로 1.65%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하나은행을 신탁업자로 하고 있다.
산업은행을 포함해 14개 은행들이 보유한 의결권은 9.36%다. 은행들의 경우 이미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초기 논의 때부터 산업은행과 보조를 맞춰왔다. 그만큼 채권단 내부에서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이 가장 적은 집단으로 평가된다.
2금융권 가운데선 보험사들의 의결권이 높다. 31개 보험사에 걸쳐 총 6.16%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의결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은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이다. 279개 상호금융에서 의결권 5.25%를 확보했다.
이외 캐피탈사 11곳 2.0%, 연기금 3곳 0.63%, 증권사 7곳 0.50%, 카드사 2곳 0.33% 등의 의결권을 각각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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