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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NH증권, 한온시스템과 '9년 파트너십' 잇는다2016년부터 단독 대표주관 지위 유지…부정적 아웃룩 극복 방안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4-01-17 13:14:1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09: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올해도 한온시스템(AA-)의 조달 파트너로 활약한다. 지난 2016년부터 작년까지 벌써 9회째 회사채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그간 완판과 미매각 등 우여곡절을 경험하면서 돈독하는 신뢰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는 올해 NH증권의 한온시스템 회사채 세일즈 포인트에 주목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작년 말부터 부정적(negative) 아웃룩이 다시 달린 탓이다. 연간 4000억~6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지출(Capex) 부담으로 차입금이 불어나고 있어 우려도 커지고 있다. NH증권은 발행계획을 수급이 비교적 원활한 연초로 앞당기며 등급 디스카운트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H증권, 최적의 발행 전략 노하우로 '탄탄한 트랙레코드'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내달 7일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30일 1800억원 모집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렌치는 3·5년물로 구성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번 딜 수임으로 한온시스템 공모채 발행을 9회 연속으로 단독 주관사로 활약하게 됐다. NH증권 Industry3본부 실무진은 앞서 주관 계약 체결에 맞춰 실사를 비롯한 사전 준비 절차를 본격 시작했다.

NH증권은 한온시스템이 한앤컴퍼니를 최대주주로 맞은 2016년 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매년 빠짐없이 조달 파트너로 선정되는 특이한 기록을 세웠다. 조달 규모가 커질수록 주관사가 많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보기 드문 사례다.

양사의 돈독한 파트너십은 NH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수행하며 쌓은 '트랙레코드'가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NH증권은 한온시스템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마다 시장 친화적인 전략 수립과 적극적인 세일즈를 통해 매번 모집액을 초과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온시스템 현금흐름과 CAPEX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주관사단을 대형으로 선정하는 시장의 기조와 달리, 단독주관 만으로도 흥행이 추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NH증권은 IB조직 산하에 세일즈 전담 부서를 운영하기 때문에 단독으로도 충분히 공모채 주관 업무 수행이 가능한 부분도 있다. 수년간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유지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발행 전략 노하우를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는 2020년 발행 때다. 당시 한온시스템은 부정적(negative) 아웃룩의 불리한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그러나 NH증권 실무진이 수요예측 당일까지 세일즈 노력을 기울이며 3·5·7년물에서 모집액의 4배에 달하는 총 7300억원 규모의 수요를 모았다. 등급 디스카운트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레고랜드 미매각, 양사 신뢰감 형성 계기

NH증권이 한온시스템의 기대에 매번 부응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10월 레고랜드발 유동성 경색 위기가 고조될 당시 프라이싱에서 2500억원 미매각을 기록했다. 처음 경험한 흥행 실패였기에 주관사를 변경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한온시스템은 작년에도 NH증권을 회사채 발행 단독 주관사로 선정하며 의리를 지켰다. 미매각에 대한 책임을 묻기 보다 NH증권에 대한 믿음을 보이며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레고랜드 사태 때는 AA등급 회사채들도 수급이 불리했던 최악의 시장 상황이 조성됐다는 점도 감안했다.

NH증권 역시 미배정 물량 2500억원에 대해 전액 인수를 감행하며 책임 의식을 내비쳤던 바 있다. 한온시스템도 이에 대한 보답으로 작년 발행 때는 NH증권의 원활환 셀다운(sell-down) 마케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밴드 최상단보다도 10bp 높은 +70bp의 가산금리를 결정했다.

통상 미매각이 발생하면 밴드 상단으로 금리를 확정하는 점을 감안하면 10bp를 높인 것은 NH증권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또 다시 달린 부정적 아웃룩, 난관 극복할까

올해도 방행에 IB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온시스템은 작년 말부터 부정적(negative) 아웃룩이 다시 달렸다. 연간 4000~6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지출(Capex) 부담으로 차입금이 불어나고 있어서다.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테네시 공장과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을 중심으로 한 지출이 예정돼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NH증권과 한온시스템은 단순히 발행사와 주관사의 관계를 넘어 자금 조달 전반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번 발행 성공 여부로 향후 양사간 시너지 관계가 지속될 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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