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상한가]인탑스, 로봇제조 관련 사업 "계속 확대 중"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봇핏 판매 시작' 발언 기대감…시제품 생산 "확인 불가"
김혜란 기자공개 2024-01-16 13:48:2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정보통신(IT) 기기 부품 제조업체 인탑스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인탑스는 16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86% 오른 3만8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438만6416주다. 전일 거래량은 58만2663주였다. 개장된지 30분만에 전날의 7배가 넘게 거래됐다.
오후 1시30분 현재 주가는 3만8050원, 거래량은 707만3239주다. 인탑스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016주, 1만8902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 4영업일 연속 매도세로 일관했다가 15일 매수세로 돌아섰다.
◇Public Announcement
1981년 설립된 인탑스는 과거엔 휴대전화 케이스를 제조하며 대부분의 매출을 올렸지만 2021년께부터 로봇 조립·생산 쪽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뤄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제조 협력사로 30년 넘는 노하우를 쌓은 덕에 로봇과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 제품 위탁생산업체로 사업을 다각화하기가 용이했다.
인탑스는 기술은 있지만 생산능력이 없는 벤처기업들의 생산을 담당하며 '제조업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2022년에는 미국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봇틱스의 서빙로봇을 생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엔 진단키트를 생산하기도 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인탑스의 로봇 제조 역량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인탑스가 삼성전자의 웨이러블(착용형) 로봇 '봇핏(Bot Fit)' 시제품을 생산했다고 보고 있다. 봇핏은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을 위한 보조기구다.
앞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봇핏 판매를 시작했다고 언급하면서, 인탑스가 제조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봇핏 출시 계획에 대해선 과거부터 제시했으나 이미 판매를 시작했다고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부회장은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를 시작했다"며 "실버타운과 피트니스, 필라테스 쪽부터 시작해 기업과 고객 간거래(B2C)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향후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탑스는 로봇 부품을 받아 조립해 생산 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전자 로봇 사업 관련 제조협력사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주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로봇 사업 관련해 올해 들어 유의미한 공시는 없었다. 앞으로 사업 진척 상황에 대해 발표하거나 공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인탑스 측은 "사업 사이즈가 커진다면 가능한데,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Peer Group
인탑스는 큰 카테고리에서 '핸드셋'으로 분류됐다. 이 업종에 속한 전체 66개 기업 중 오전 10시 30분 16곳이 상승세, 45곳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에이티와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전일 대비 각각 6.19%, 2.98%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에스에이티는 교통 관련 장비 제조·설치, 모바일 관련 부품 납품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와이제이게임즈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되는 진동모터를 제조, 공급한다. 두 회사와 인탑스는 '모바일' 관련 사업을 고리로 동종업종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Shareholder Status
인탑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18.21%를 보유한 김재경 회장이다. 김근하 대표이사도 지분 14.24%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으로 김진용(0.08%), (재)인탑스평산장학재단(3%), 플라텔(3%), 등의 지분을 모두 합쳐 38.61%다. 이 외에 5% 이상 주주는 없다.
김 대표는 1981년 인탑스 전신인 신영화학공업사를 창업한 김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워싱턴대 마이클포스터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인탑스에 입사했으며, 2015년 사장에 올랐다.
◇IR Comment
인탑스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삼성전자 봇핏 시제품 생산 여부에 대해 묻자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만큼 외부에 사업 진척 상황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제품을 생산했다고 해서 바로 수주와 양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주 물량이 얼마나 되고, 실적 개선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 제조 역량에 대한 질문에는 "스마트폰 케이스 뿐 아니라 과거부터 여러 플라스틱 제품 관련 제품을 제조하면서 양산 노하우가 쌓였다"며 "베어로보틱스 등 생산시설이 없는 스타트업의 제품을 양산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 관련 제조사업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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