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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논란]상품 도입 고심하는 당국…핵심 쟁점 '변동성 관리'투자자 보호 기조, 24시간 노출 가격 변동 해결 과제 거론

이명관 기자공개 2024-01-19 09:39:3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최근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당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행이나 해외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에서 도입을 꺼려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 당국의 기조는 투자자 보호에 방점이 찍혀있는 모양새다. 대규모 손실 사태가 불거진 ELS에서도 비슷한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종국적으로 변동성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당국의 기조 변화를 이끌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멀리는 사모펀드 대란부터 가장 최근엔 ELS까지 투자상품 관련 문제가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며 "당국의 기조는 투자자 보호 강화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 실패로 볼 여지가 있는 ELS를 보더라도 결국 불완전 판매와 연결되면서 판매사가 손해배상을 해줘야 하는 식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ELS의 경우 투자 실패로 봐야한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두고 금감원의 강도높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국 투자자 보호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연장선에서 비트코인 ETF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금융당국이 꺼려하고 있다고 시장에선 보고 있다. ELS는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데,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비트코인 ETF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ELS와 비슷한 후폭풍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실제 미국 증거러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상품 출시를 승인했는데, 여전히 운용업계 내에서 상품 판매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운용사조차도 비트코인을 투기성 자산으로 판단하는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 본격 제도권에 편입된 데 따른 후폭풍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한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비슷한 논리로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불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에서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는 방안들이 제시돼야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변동성 리스크에 투자자들이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현물 비트코인에 투자하게 되면 '24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ETF 비히클을 통해서 하게 되면 장마감 이후 매매가 불가능하다. 장이 개시될 때 큰 폭의 가치 하락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만약 현행대로 투자가 이뤄지게 되면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되는 탓에 장마감전에 다 털어내고, 장개시 이후 매집하는 식의 투자 정도만 가능할 것 같다"며 "기술적인 측면에 보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ETF 상품이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굳이 비히클을 거쳐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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