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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의 10년과 변곡점] 비트코인 상승기류 올라탄 점유율, 유지 전략 '고심'③최근 점유율 상승, 27%대 기록, 단발성 이벤트 효과…고정유저 확보 '여전한 고민'

노윤주 기자공개 2023-12-22 07:59:55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내년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빗썸이 걸어온 10년은 평탄하지 않았다. 경영권 손바뀜이 계속됐고 그 과정에서 시장 신뢰도를 잃어 공고했던 점유율 1위 자리를 경쟁사에 내어줬다. 빗썸은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우선 대대적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수수료를 무료로 일시 전환하고 공익재단 설립, 청년 창업 지원 등 사회공헌 사업을 신설했다. 빗썸의 앞으로의 10년은 어떨지 그들이 내세운 공약을 통해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2: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이 거래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한 후 잃었던 거래량을 회복하고 있다. 5개 원화거래소 기준 19~25%사이의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최근에는 휴면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무료 지급하는 행사도 열었다. 10만명 넘는 인원이 참여하면서 이벤트는 크게 흥행했다.

다만 신규상장 등 이슈가 발생할 땐 여전히 업비트에게 거래량을 일부 빼앗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빗썸은 최근 위믹스도 재상장하며 거래량 점프를 기대했는데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 업비트가 크레딧코인(CTC)를 상장하면서 투자심리가 업비트에 기우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리고 이를 꾸준히 유지하려는 빗썸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고대하던 점유율 30% 달성 목전

빗썸 거래 점유율은 최근 크게 상승했다. 20일 오전10시 30분 기준 27.5%를 기록했다. 10%대에 머물던 올해 중순과 비교하면 성과가 있었다. 같은 시간 업비트의 점유율은 69%다.

전통적으로 빗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날 상승세를 연출하면서 점유율이 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중 한 때 5500만원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소폭 상승세를 연출하면서 5820만원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빗썸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다. 빗썸의 주요 고객 연령층은 30대다. 그 다음으로는 40대가 많다. 30·40세대는 알트코인보다 가격 변동성이 적으면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성향이 짙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있을 때 빗썸의 거래량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빗썸이 지난 9월 상장한 알트코인 오픈캠퍼스(EDU)의 거래량도 늘었다. 24시간 거래량은 1610억원 가량으로 전체 14%를 차지하며 비트코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거래대금을 생성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오픈 캠퍼스의 가격 상승폭은 4%정도다. 그러나 입금량과 거래량이 순간 급등하면서 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18일부터 3일간 빗썸에서 오픈캠퍼스 거래 기여도에 따라 동일한 가상자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벤트따라 움직이는 고객, 고정유저 쌓아야

빗썸은 이렇듯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거래량을 증폭시키고 있다. 신규 상장이 아니더라도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이슈가 발생하면 이를 기념하는 의미로 이벤트를 연다. 통상 이런 이벤트는 거래소와 프로젝트 측 재단이 협의해 비용을 각출한다. 프로젝트 측이 마케팅비 명목으로 대부분을 지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오픈캠퍼스는 자체 발행한 대체불가토큰(NFT) 완판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 11월 24일에는 로아코어(ROA) 재단에서 로아스토어를 개장한 기념으로 거래량 이벤트를 열었다. 같은 달 15일에는 델리시움(AGI)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동일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분간 빗썸은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이와 같은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비트가 상장 주기를 좁히면서 투자자들이 유기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업비트 신규상장에 따라 옮겨간 투자자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켜 다시 자사로 끌어와야 한다.

위믹스 상장이 대표 예시다. 지난 12일 빗썸은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오후 4시경 공지사항을 올리고 저녁 6시 45분 거래 지원을 시작했다. 그러나 같은날 저녁 6시 업비트가 크레딧코인을 상장하면서 가상자산 투심이 업비트로 쏠렸다. 다음날인 지난 13일 거래량 점유율은 업비트가 78.22%, 빗썸이 19.06%였다. 야심차게 준비한 위믹스 재상장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것.

상장 이벤트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보였지만 기타 알트코인의 단발성 이벤트가 예상치 못한 거래량을 가져다주는 효과를 본 셈이다. 빗썸 관계자는 "이벤트는 꾸준히 진행해 왔고 고객 수요가 있다면 홍보(프로모션)차원에서 계속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이벤트가 없을 때도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는 숙제가 남았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수익을 포기함과 동시에 이벤트를 열면서 순간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 고정층이 부족하다"며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면서도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고정 이용층을 두텁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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