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매물로' 대구 상인동 오피스텔 부지 잇단 유찰 1순위 수익권자 새마을금고, 2022년 낙찰자 못찾아 재도전
김지원 기자공개 2024-01-22 07:57:20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공매 시장에도 빅사이즈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업장에 투자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서둘러 공매를 활용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공매 성사 여부는 선·후순위 대주단과 에쿼티로 투자한 시행사들의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된다. 공매 시장에 대단위 액수로 등장한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만에 다시 공매로 나온 대구 달서구 오피스텔 부지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 시행을 맡은 상인온천하우스개발은 해당 지역에서 오피스텔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대주단이 자금 회수를 위해 해당 부지를 공매로 넘겼다.17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1558이 공매 물건으로 나왔다. 대구월곡초등학교 서측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으로 토지와 건물면적은 각각 8120㎡, 8731㎡다. 지난해 11월 첫 입찰 개시 이후 현재 7회차까지 공매가 진행됐으나 아직 낙찰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공매 업무는 신한자산신탁이 맡고 있다.
해당 부동산은 지난 2022년 10월 공매로 나왔으나 낙찰자를 찾지 못해 이번에 다시 공매로 나온 물건이다. 당시 1회차 최저입찰가 901억원에서 시작해 9회에 걸쳐 공매가 진행됐으나 끝내 낙찰자를 찾지 못했다.
이번 공매의 1회차 최저입찰가는 1년 전보다 약 300억원 높은 1203억원으로 책정됐다. 토지와 건물의 최저입찰가는 각각 842억원, 361억원이다. 대주단이 회수 자금 규모를 키우기 위해 가격을 높여 다시 공매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유찰이 거듭됨에 따라 현재 입찰가는 622억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신한자산신탁은 오는 2월 14일까지 12회에 걸쳐 공매를 이어간다. 마지막 회차까지 공매가 진행될 경우 최저입찰가는 1회차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427억원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해당 부지는 상인온천하우스개발이 업무시설 용도의 오피스텔로 개발을 준비 중이던 곳이다. 2022년 2월 '상인동 1558 오피스텔'로 건축허가까지 받아둔 상태였다. 건축허가 당시 건축면적과 용적률은 각각 5590㎡, 1000%였다.
다만 이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본PF 전환에 실패하며 사업 진행이 어려워지자 1순위 우선수익권자가 원금 회수를 위해 해당 물건을 공매로 넘겼다. 공매 회차가 거듭될수록 우선수익자가 회수 가능한 자금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우선수익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매진행은 중지될 수 있다.
자금 조달 당시 트렌치A에 이름을 올렸던 곳은 산본새마을금고, 광남새마을금고, 한남동새마을금고 20곳으로 이들의 대출약정상 대출약정금은 총 410억원이다. 트렌치B 대주 상상인저축은행과 트렌치 C대주 워터타워제일차 주식회사의 대출약정금은 각각 110억원, 90억원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대부업체 블랙큐브자산관리대부에 대출채권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사업에서 손을 뗐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유찰되더라도 수의계약을 진행할 투자자를 찾거나 입찰 가격을 낮춰 다시 공매로 내놓는 방법이 있다"면서도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해당 지역에서 대규모 공매 낙찰 사례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대주단이 원하는 금액에 낙찰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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