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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표 'AI 마켓' 거대언어모델 취사선택 핵심 에이닷엑스 포함 다수 모델 제공, 크레딧 소모·구독 결제 기반 고정 수익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4-01-23 07:38:5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가 기업·공공기관 대상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 공급에 박차를 가한다. 앱 등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출시했다. 각 기업 특성을 고려해 클라우드와 구축형으로 상품을 이분화하는 한편, 거대언어모델(LLM)도 1개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화해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SKT는 AI 사업 관련 매출을 2028년 9조원 수준까지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 대비 6배 이상 규모를 늘려야 하는 만큼 B2C·B2B 등 전 영역에 걸친 수익 확대가 필요하다. 생성형 AI는 특성상 기능 사용을 위한 비용을 꾸준히 일으킨다.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이 이를 기반으로 SKT AI 사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연성 살린 생성형 AI지원 플랫폼, A.X부터 코난LLM까지 섭렵

SKT는 B2B향 AI 플랫폼 서비스인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출시했다.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기업, 공공기관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생성형 AI 앱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사 관리자 측에서 별도 코딩 없이 명령어 입력 방식으로 생성형 AI 앱을 제작할 수 있다. 고객사 구성원은 이를 통해 사내시스템에 연동된 AI챗봇 등으로 답변을 받게 된다.

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 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서비스를 시작으로 LLM 기반 AI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LLM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시장에서 기업과 공공기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AI 길라잡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고객사 대상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소개자료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에서 힘을 준 키워드는 ‘유연성’이다. 서비스 자체부터 클라우드, 구축형으로 이분화했다. 클라우드는 초기 별도 구축 비용 없이 정보를 클라우드에 등록하고 앱을 제작해 즉시 사용하는 형태다. 구축형은 기업 내부에 자체 서버 등 IT 인프라를 갖추는 모델이다. LLM 선정과 전용 모델 개발 등 맞춤 컨설팅을 제공해 더 높은 보안성을 가진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고객사에서 LLM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점은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의 유연성을 최대화하는 부분이다. LLM은 개발사에서 구축한 알고리즘과 학습 데이터, 기반 언어 등에 따라 특성을 달리한다. 단일화된 LLM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시 서로 다른 사업 성격을 지닌 고객사에 획일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SKT는 현재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A.X)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외 AI 기업·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통해 클로드2, 코난 LLM 등 다양한 LLM을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인프라에 섭렵 중이다. 클로드2의 경우 윤리적 답변에 특화됐으며, 코난 LLM은 보고서 초안 생성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

◇2028 AI 사업 매출 9조원 목표, B2B로 수익 확대 본격화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출시는 SKT AI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분기점으로도 볼 수 있다. SKT는 지난해 AI컴퍼니 경쟁력 강화를 선언하며 AI피라미드 전략 등을 공개하고 AI 사업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SKT는 연간 17조원 매출을 거뒀다. 이중 AI 매출 비중은 9%로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SKT는 AI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36%로 늘릴 계획이다. 2028년 연간 매출 목표로 둔 25조원에 대입해 계산하면 9조원 수준으로 2022년 대비 6배 이상 규모를 확대해야 하는 셈이다.

SKT에서 에이닷(A.) 앱 등 서비스로 주목받았지만 아직 B2C 시장은 AI 기반 매출을 발생시키기 쉽지 않다. 때문에 당분간은 경쟁사보다 앞서 B2B 시장에서 수익을 빠르게 안정화하고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 여겨지고 있다. SKT가 연초부터 발 빠르게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선보인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다.

특히 SaaS 방식을 포함한 생성형 AI 솔루션은 SKT 등 AI 컴퍼니에 고정 수익을 가져다주기 적합하다.고객사나 사용자 측에서 매 주기 또는 결제 금액에 따라 기능 사용에 필요한 재화인 크레딧을 지급받고 이를 소비해 솔루션을 이용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크레딧 차감 규모는 사용 LLM 모델 또는 업로드된 데이터 양에 따라 상이하다.

기업과 공공기관은 단순반복 업무에 대해 큰 부담을 가진 만큼 매월 상당한 생성형 AI 이용과 크레딧 소모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이 SKT의 AI 매출 기반을 확대하고 저점을 높여줄 신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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