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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증권의 새출발]'불어난' 부동산 사모사채, 그룹 자본력으로 풀어나갈까⑤'LS그룹 자본력 탄탄' 평가...증권업 '자기자본 1조' 로드맵 재시동

손현지 기자공개 2024-02-22 13:40:34

[편집자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신은 1999년 설립된 이트레이드증권이다. 지난 25년간 대주주가 수차례 변경되면서 국내 최초의 인터넷증권사에서 종합증권사로 성장했다. 올해부턴 LS네트웍스를 새로운 대주주로 맞아 들이며 또 한번의 과도기에 들어선다. '범LG' 그룹의 유일한 증권회사로서 변화를 앞둔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다각도로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년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금리 기조와 더불어 업권 내 부동산PF 리스크로 수익성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그동안 확대해온 사모사채가 잠재부실로 변모하며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졌다.

그렇다고 외부 자금 조달도 쉽지 않았다. 업권 대비 낮은 신용도 영향이다. 모회사가 인 G&A PEF가 사모펀드라는 점 때문에 신용등급 평정시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 점수를 받지 못했다. 사모펀드 특성상 이익을 취한 뒤 엑시트 방안을 마련하기 때문에 섣불리 계열사 지원 의지를 가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대주주 LS네트웍스 변경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전망이다. 탄탄한 자본력을 지닌 LS그룹을 등에 업고 적극적인 자금조달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년째 수익성 급감, 자산건전성도 경고등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을 기점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2019년 5140억원에서 2021년 9284억원으로 불과 2년새 두배 가량 늘었던 것과 달리 2022~2023년은 9000억원대에 멈췄다. 김원규 사장이 취임 후 내걸었던 자기자본 1조 로드맵이 고지를 눈앞에 두고 속도를 내지 못했다.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익성 하락'이다. 금리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되면서 2020년 2조원대에 달했던 영업수익은 작년 말 1조3222억원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2258억원에서 작년에는 332억원에 그쳤다. 사실상 자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자체가 미미했던 것이다.

리스크 관리도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IB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는데, 오히려 잠재 부실을 키운 꼴이 됐다. 지난 2021년부터 부동산 경기하강에 따른 우발채무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부메랑을 맞은 것이다.

앞서 IB영업을 통해 주로 부동산금융 관련 사모사채를 편입해왔다. 사모사채를 포함한 기업대출 규모는 2019년 1343억원에서 작년 9월 말 3107억원으로 확대된 상태다. 다만 사모사채에서 본PF 미전환, 만기연장, 분양률 저조 등이 감지되면서 잠재부실이 촉발되기 시작했다.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섰다. 작년 고정이하자산(885억원)으로 분류된 부분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했는데 실적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공시를 통해 "PF업황 악화 지속 및 충당금 설정 등에 따른 수익 감소가 이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추가 충당금 발생 가능성도 남아있다. 부동산금융 구성을 살펴보면 후순위 PF와 브릿지론의 비중이 높다. 브릿지론의 회수 불확실성도 높아 자산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질적인 위험도가 높은 탓에 2022년부터 요주의이하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사는 "부동산 관련 사모사채의 양적 규모 관리 여부와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고위험성 부동산금융 부실, 요주의이하자산 회부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평했다.

◇크레딧 매력 배가, 자본 조달 안정성 구축 '기대감'

김원규 사장 취임 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한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영업 여력을 늘리면서 자기자본도 확대됐다. LG증권 출신들을 대거 영입하며 리테일, 홀세일, IB, 트레이딩 등 각 사업부문에 성장을 주문했다. 실적이 있는 곳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확실한 성과주의가 조직 전체의 시너지를 끌어올렸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021년엔 22%까지 치솟기도 했다. NH투자증권에서 사원으로 시작해 한때 CEO직까지 올랐던 김원규 사장의 저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NH증권 CEO 시절 정권 교체와 맞물려 아쉽게 연임기회를 놓쳤던 아쉬움을 모두 쏟아냈단 평이다.

지난 2022~2023년은 유동성이 막혀 성장가도를 밟지 못했다. 올해 대주주 변경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전망이다. LS그룹 후광 덕에 크레딧 매력이 배가되며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LS네트웍스의 신용도는 BBB+이지만, LS그룹은 전선, 기계, 에너지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 지원 여력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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