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은 크게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이마트부문과 백화점을 주력으로 하는 백화점부문으로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그중 백화점부문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단일 기준 최초로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어서면서 초대형 위용을 자랑했다.

백화점부문의 핵심 계열사 신세계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신규 출점과 기존 점포 리뉴얼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마트부문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에 집중한다면 백화점부문은 주력 사업 경쟁력 제고로 시장 내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신규 출점과 점포 리뉴얼 과제를 받아든 신세계 신임 대표는 신세계센트럴시티 수장을 겸직하고 있는 박주형 부사장(사진)이다. 박 부사장은 2016년 12월부터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로 활동했고 2024년 정기인사에서 신세계 대표로 선임됐다.

◇강남·센텀시티점 '초대형화' 효과

업계에서 집계한 2023년 전국 70개 백화점 순위를 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조1000억원을 넘어선 매출을 올렸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2019년 2조원 신화를 이뤄낸 이후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2016년 강남점 신관 증축과 전관 리뉴얼에 돌입하면서 백화점 초대형화를 진행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를 통해 패션·잡화·화장품 등 럭셔리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었고 코로나19 기간에도 소비자를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명품 브랜드는 백화점에 일정 규모의 영업면적을 요구하는데 강남점은 초대형화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규모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뒤를 이어 부산에 위치한 센텀시티점도 지난해 2조원 매출을 넘어서면서 신세계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센텀시티점은 2016년 센텀시티몰을 신축해 영업면적으로 총 19만8462㎡(6만여평)으로 확대했고 파미에스테이션, 테마파크 등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전문관을 한 곳에 모을 수 있었다. 명품 브랜드 유치와 함께 식음료(F&B) 매장으로 초대형 복합쇼핑공간이 됐다는 평가다.

◇멈추지 않는 공간혁신, 콘텐츠 탑재

신세계에 따르면 올해 점포 리뉴얼을 통한 공간혁신과 백화점 본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대대적인 확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강남점 식품관은 2200여평에서 6000여평의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재탄생한다.

공사가 진행 중인 강남점 파미에스트리트 일대는 올해 2월 국내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1등으로 통하는 디저트 브랜드가 들어서 MZ부터 시니어, 대중고객부터 VIP까지 모든 고객층을 아우르는 디저트 성지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또한 면세점으로 운영됐던 공간에는 와인전문관과 프리미엄 푸드홀로 변신해 소비자를 유인하는 도안을 짰다. 백화점 그 이상의 기능을 탑재해 강남점을 3조원 그 이상의 매출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븐틴, 헬로키티, 스누피 등 다양한 장르의 팝업스토어로 MZ 중심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던 경험을 살려 올해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헬로키티 팝업스토어는 올해 탄생 50주년을 맞아 신세계에서 단독으로 다시 한번 선보인다.

선백서재, 지니뮤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주목받은 신세계백화점 모바일앱은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고 이를 통한 디지털 전환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플랫폼, 브랜드 협업 등 그간 백화점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콘텐츠의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준비 중"이라며 "점포 리뉴얼을 통한 공간혁신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