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면 나선 MBK, 홈플러스 엑시트 카운트다운 조주연-김광일 각자 대표 체제 구축, '빚상환 막바지' 매각작업 속도낼 듯
변세영 기자공개 2024-01-26 07:41:1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3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임원 승진인사와 함께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맥도날드 출신 조주연 사장과 MBK 파트너스(이하 MBK) 김광일 부회장(사진)이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미래를 책임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MBK 바이아웃 전문가 김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을 근거로 홈플러스 매각 작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경영진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홈플러스는 ‘선제적 투자’를 통한 매출 증대와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하고 동시에 리더십 체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MBK의 김광일 부회장도 각자대표로 홈플러스를 이끌게 됐다. 기존에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서만 이름을 올렸는데 조 사장과 투톱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2015년 MBK에 인수된 후 홈플러스가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딜을 이끈 키맨 중 하나”라면서 “그간 MBK가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하면 자사 인력을 홈플러스 고위 임원급으로 파견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대표 체제로서 숫자를 다루는 업무를 김 부회장이 전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경영학도이지만 사법시험 합격하고 김&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2005년경 MBK와 인연을 맺으며 PE업계에 발을 들였다. 현재 MBK에서 업무집행자(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기업 바이아웃(Buy-Out) 전문가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마케팅과 MD 등 운영적 측면을 맡고 김 부회장은 재무 등 관리·지원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표이사 직급이 각각 사장과 부회장급 직급이라는 점에서 김 부회장에 무게 추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의 인수금융 규모가 대폭 줄어든 만큼, 엑시트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부동산 매각 등 자산유동화 작업을 통해 지난해 인수금융 규모를 5000억원 미만으로 낮췄다. 구체적으로 안산점, 대전둔산점, 대구점, 부산가야점, 해운대점 등을 매각하고 시화점, 울산점, 구미점은 세일즈앤드리스백으로 정리했다. 2020년부터 점포 처분을 통해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했다. 8년 전 인수금융이 4조7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빚을 상당량 갚은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제훈 대표는 그간 수장으로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미래 중장기 전략을 짜는 역할을 맡게 됐다”면서 “MBK의 시니어 대표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해 온 김광일 부회장이 홈플러스 경영 전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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