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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스코스메틱' 법정관리, SV인베 투자금 향방은 국민연금·모태 출자 펀드로 지분 4% 보유…FI, 총 170억 베팅

이영아 기자공개 2024-01-25 08:10:3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를 포함 총 17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받았던 이시스코스메틱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특히 SV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펀드를 통해 이시스코스메틱에 투자했다. 법정관리 여파로 투자자들의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이시스코스메틱은 지난해 수원회생법원에 회생개시절차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 17일 재판부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회생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경매절차를 임의로 진행할 수 없게 한 절차다.

수년간 영업적자가 누적되면서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자금조달 통로가 막히자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원회생법원은 신청서와 각종 자료를 검토한 뒤 이시스코스메틱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이시스코스메틱은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사개발생산) 업체로 주로 마스크팩, 스킨케어 등 제품을 생산한다. 특히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OEM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본사는 경기도 시흥시에 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의 OEM 및 ODM 생산량을 확대해 왔다. 주요 고객사의 제품 기획 단계부터 동참하면서 주문 생산을 우선으로 받을 수 있는 입지를 구축했다. 2016~2017년 생산설비 확대에 약 40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고객 대응에도 공을 들였다.


모험자본 또한 이시스코스메틱 성장에 주목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결성한 'SV 갭 커버리지(Gap-Coverage) 펀드 2호'를 통해 지분 5%가량 확보했다. 681억원 규모로 결성한 해당 펀드는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모태펀드, 국인공제회, 산재보험관리공단 등도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회사는 2018년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증권시장의 화장품 업체에 대한 가치평가가 낮아 절차가 지연됐다. 이시스코스메틱의 실적도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1050억원으로 전년(2017년)의 770억원에 비해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이듬해인 2019년 7월에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는 단계까지 나아갔지만 2개월여 만에 철회했다. 당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장 추진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화장품 회사에 대한 공모시장의 평가가 낮아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적자가 쌓여가자 결국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법원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스코스메틱은 2021년 763억원의 매출과 1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 매출액은 47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58억원의 영업손실과 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자 이후 이시스코스메틱이 경영난 속에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이들 투자자들 입장에선 투자금 회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통상적으로 주주들의 몫은 없다. 채권자 중심으로 변제 계획이 세워진다. 채권자의 경우 담보권의 유무에 따라 변제율에서 차이가 난다.

2022년말 기준 이시스코스메틱의 총차입금은 318억원이다. 단기차입금 287억원, 장기차입금 31억원이다.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이 주요 채권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시설자금대출, 무역금융대출, 운전자금대출 만기를 연장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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