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상임이사 불변 공식 '순혈+영업상무' 제9대 상임이사로 최경천 상무 선임, 1992년 입사한 내부전문가
변세영 기자공개 2024-01-30 13:53:2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약 4년 만에 신임 상임이사를 맞이한 가운데 또다시 '안정 속 변화' 기조를 택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번에도 내부 순혈 출신에 영업상무를 거친 인물이 상임이사에 오른다는 공식을 재확인시켰다.
서울우유는 일정 규모의 낙농업을 전개하는 조합원들이 모여 하나의 협동조합으로 이뤄진 단체다. 주식회사 형태를 띠는 매일유업이나 남양유업 등과는 다소 운영체계가 다르다. 특히 서울우유에는 조합장과 상임이사 제도가 존재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조합장은 낙농가 출신의 비상임 선출직으로 조합을 대표하는 역할이다. 상임이사는 쉽게 말해 ‘경영대표’다. 서울우유는 2006년부터 일반 기업의 전문경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임이사제도를 도입했다. 즉 상임이사가 실질적인 최고경영자(CEO)다.
서울우유 상임이사에는 2가지 공식이 적용된다. 하나는 영업상무가 상임이사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2008년부터 예외 없이 해당되고 있다. 서울우유 내부에는 낙농지원상무, 경영지원상무, 영업상무 등을 포함해 상무직급 총 5명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영업상무는 대리점 판로확대 및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인물로 조합 운영측면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직책이다. 성과 등을 고려할 때 상임이사(CEO)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두 번째 공식은 내부전문가라는 점이다. 당초 서울우유가 상임이사 제도를 도입한 취지는 다방면에서 능력을 갖춘 경영전문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고자 하는 목적이 컸다. 실제 2006년 선임된 초대 이종석 상임이사는 고려대학교 농대를 졸업한 후 농협중앙회 저축신탁부장, 대전·충남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은 인물이었다.
그러다 2대 상임이사부터 '순혈' 공식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2~4대 직을 수행한 이동영 상임이사는 1978년 서울우유에 공채 4기로 입사한 인물이다. 5대·6대 최철수 상임이사도 1985년 서울우유 공채 7기로 조합에 발을 들였다. 직전(7대·8대) 최고경영자였던 노민호 상임이사 역시 1984년 서울우유에 입사한 뼛속부터 서울우유맨이다. 이번 최 상임이사도 내부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상임이사 도입 취지와 다소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서울우유는 구인사이트를 통해 상임이사 공개채용을 진행하고는 있다. 이번 제9대 상임이사 선출을 앞두고도 전문경영인 모집 공고를 냈다. 다만 지원 자격이 다소 까다로운 데다 내부 임원들의 입지가 상당한 만큼 외부인재가 선출되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관측된다.
상임이사 채용공고 자격요건을 살펴보면 △조합·중앙회 또는 연합회에서 상근직으로 5년 이상 종사자 △농축산업 관련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에서 5년 이상 종사자 △농축산업 또는 금융업과 관련된 국가기관연구기관에서 농축산업·금융업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한 자 △자기자본 200억원 이상 농축산업 유통회사(일반 사기업)에서 5년 이상 종사자 등 요건 중에서 하나 이상 충족해야 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외부인도 조건에 맞으면 상임이사에 도전할 수 있고 공개적으로 공고도 올리고 있다”면서 “다만 내부 인물들이 아무래도 조합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 보니까 직원 출신들이 (상임이사로) 선출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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