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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 '순익 1등' 선언 자신감 원천은 지난해 '거버넌스·영업 채널' 개편 완료…확인된 기업금융·IB 반등 조짐

최필우 기자공개 2024-01-30 07:58:1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이 올해 순이익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중 최하위에 머무르며 구긴 자존심을 올해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조 행장은 지난해 완료된 거버넌스와 영업 채널 개편을 바탕으로 순이익 극대화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행장 취임 과정에 수개월이 소요됐으나 올해는 온전히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기업금융과 IB에서 반등 조짐을 확인한 것도 순이익 증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7월에야 취임…하반기엔 점포 개편 주력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행장은 지난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시중은행 순이익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 행장은 "올해 우리가 준비한 영업 동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29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2조8554억원, 하나은행은 2조7664억원, 신한은행은 2조599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계절적으로 4분기에 금융권 순이익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연간 순이익 순위가 정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순이익을 기록한 배경에는 거버넌스 재편이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2달에 걸쳐 후보들을 검증해 구성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CEO를 선정하자는 취지였다. 조 행장은 승계 절차를 진행 후 7월이 돼서야 취임하면서 하반기에만 CEO로 재임했다.

조 행장의 전임자인 이원덕 전 행장은 임 회장 취임에 앞서 용퇴를 선언한 상태였다. 지난해 상반기 우리은행이 리더십 부재를 겪은 것이다. 차기 CEO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업력을 끌어 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조 행장 취임 후에는 영업 채널 재편에 주력했다. 조 행장은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BIZ프라임센터 3곳을 개설했다. BIZ프라임센터는 중소기업 영업에 초점을 맞춘 특화 점포다. BIZ프라임센터에 개인지점장을 파견하고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으나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는 온전히 한해 동안 영업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12월 주요 은행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해가 바뀌기 전 임원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3분기 기업대출 증가액 1위

우리은행은 조 행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3분기 전분기 대비 기업대출 잔액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우리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61조원에서 168조원으로 7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5조원, 하나은행은 5조원, 신한은행은 4조원 증가했다. 기업금융 전문가로 이력을 쌓은 조 행장의 취임 효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 외 주요 시중은행도 법인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어 올해 과당 경쟁이 점쳐진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대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영업력을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을 주전장으로 삼기 위해 조 행장을 선임한 만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각오다.

우리은행은 IB에서도 성과를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부문은 지난해 3분기 연간 목표 실적을 일찌감치 달성하는 등 행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조직 중 한 곳이다. 올해는 기업부문과 IB부문을 통합한 CIB부문을 출범시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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