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융권 新경영지도]우리은행, 부문장 특장점 살린 양대 부문 재편중기그룹, 기업·IB 전문가 기동호 부문장 산하로…부동산그룹은 국내영업부문 이동
최필우 기자공개 2024-01-12 11:01:06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4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부문장 세대 교체를 단행하면서 부문별 산하 그룹을 재편했다. 부문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 새로 도입된 조직 운영 방식이다. 올해 양대 부문을 맡게된 부문장들의 주특기를 고려해 담당 그룹에 변화를 줬다.기업투자금융부문은 중소기업그룹을 산하에 편입시키면서 기업금융 영업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업그룹과 IB그룹을 통합한 CIB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영업부문은 개인, 기관, 부동산금융 분야 안정적 관리에 주안점을 둔다.
◇기업투자금융부문 핵심 키워드 '시너지'
우리은행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국내영업부문에 속해 있던 중소기업그룹을 기업투자금융부문으로 이동시켰다. 중소기업그룹은 임 회장이 줄곧 강조하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중소기업그룹이 국내영업부문에 배속되면서 행내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기업금융 핵심 전략을 수행하는 중소기업그룹이 기업투자금융부문에 편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그룹과 IB그룹의 비즈니스 규모가 큰 만큼 새로운 영업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중소기업그룹을 따로 배치해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의 부담을 덜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올해 기업투자금융부문은 부동산금융그룹을 국내영업부문에 내어주는 대신 중소기업그룹을 가져왔다. 이 변화로 기업투자금융부문은 명실상부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같은 개편에는 기동호 신임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의 경력이 고려됐다. 기 부문장은 미래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 IB그룹장을 거쳤다. 대기업, 중소기업 고객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IB 영업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인물로 낙점된 것이다.
기 부문장은 글로벌그룹도 관할한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임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금융 강화와 함께 꼽은 핵심 사업이다. 우리은행은 해외에서도 리테일 영업보다는 한국계 지상사 영업과 IB 딜 참여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역시 기 부문장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인 셈이다.

◇국내영업부문, 안정적 관리에 초점
기업투자금융부문이 공세적인 영업으로 성장을 추구한다면 국내영업부문은 안정적인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과거 라임 펀드 사태, DLF(파생결합펀드) 손실 사태 이후 개인그룹, 자산관리그룹은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 홍콩H ELS(파생결합증권)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현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범석 신임 국내영업부문장의 이력도 부문 개편에 감안됐다. 김 부문장은 부문장 영전 전까지 부동산금융그룹장을 맡았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연속성을 갖고 대출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관그룹은 전통적으로 우리은행 강세 분야인 기관 영업을 맡고 있다. 다만 대출 금리를 낮추는 식의 출혈 경쟁이 심한 분야로 실적에 대한 기여도는 높지 않다. 기관그룹도 현상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국내영업부문에 속해 있던 연금사업그룹은 부문에 속하지 않은 독립 그룹으로 편제됐다. 김 부문장의 업무 부담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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