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기아 CFO가 다시 약속한 숫자, 배당성향 '25%'주우정 부사장, 배당성향 최소치 '5%p 상향' 발표…자사주 소각분도 확대 가능성 시사
양도웅 기자공개 2024-02-06 08:12:45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4시4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CFO·부사장)이 최근 실적 발표를 겸한 기업설명회(IR)에서 배당성향을 최소 2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언한 최소 배당성향인 20%에서 5%p 높였다. 또한 실적에 따라 자사주 소각 비율도 상향 조정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이러한 변화는 주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라는 게 주 부사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기아가 예상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이자 주주들이 환원 확대를 요구했고 기아가 이를 받아들였다. 달리 보면 주주환원 최소 기준치를 높여도 향후 현금흐름에 이상이 없다는 자신감이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주주환원 정책' 상향 조정
지난 25일 열린 기아의 실적 발표를 겸한 IR에서 주 부사장은 "제가 배당성향은 최소 20% 이상에서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렸었다"며 "실질적으로 25%로 진행할 것이고 올해도 역시 배당성향은 25% 이상 만족시키겠다는 약속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이 말하는 배당성향은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의 비율'이다. 지난해 4월 기아는 '인베스터 데이'에서 향후 배당성향을 20~35%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IR을 통해 사실상 이를 상향 조정했다.
실제 같은 날 기아가 발표한 배당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으로 총 2조2187억원(주당배당금 5600원)을 환원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8조7778억원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4월과 이날 밝힌 주주환원 계획을 약속대로 이행했다.

더불어 주 부사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그대로 유지·이행하겠다고 다시 한번 공언했다. 지난해 4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50% 이상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인베스터 데이로부터 한 달 후인 지난해 5월 자사주 331만9144주를 소각했다. 그해에 취득한 자사주 663만8287주의 정확히 절반(50%)이다. 주 부사장은 "자사주 매입 (계획은) 그대로 가되 소각 비중은 조건부로 100% 소각하는 안을 수립했다"며 "올해 사업계획 진행 정도를 3분기까지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권역이 공급 확대 요청"…2024년 영업이익률 11.9% 전망
기아가 1년도 지나지 않아 주주환원 정책을 상향 조정한 배경에는 예상보다 높게 나온 수익성이 있다. 지난해 1월 기아는 2023년 영업이익률을 9.5%로 전망했다. 6개월 뒤인 지난해 7월 이를 11.5~12.0%로 높였다.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6%였다. 전년 대비 3.2%p 향상됐다.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은 상관관계다.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지난해 기아의 보유 현금은 2조7990억원 증가해 연말 기준 14조3530억원을 기록했다. 높은 수익성과 증가한 현금으로 주주들은 기아에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주 부사장은 "시장에서 당사 수익성 재고에 상응하는 환원을 요청하시는 부분도 있고 또 기아 주식 수가 일정 부분 무거운 관계로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한 응답이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매입분에 대한 전량 소각 검토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는 조 단위 현금이 소요된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금 지급액과 자사주 매입액을 합하면 올해 약 2조7000억원을 지출해야 한다. 기아가 이러한 수준을 2027년까지 지속하겠다는 건, 그만큼 실적과 현금창출력에 자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기아의 목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12조원, 11.9%다.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 향상된 숫자다. 연간 최대 실적을 올해 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 부사장은 "수요 둔화가 어느 정도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각 권역이 공급 확대를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대 판매 시장인 북미와 유럽, 인도 가운데 인도의 성장률이 올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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