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IPO]상장 전 대규모 구주물량 등장…예상 시총 영향줄까FI, 수천억대 구주 매각 추진…성사 여부는 미지수
안준호 기자공개 2024-01-31 12:36:5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 플랫폼 토스(Toss)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상장 사전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구주가 직전 투자 라운드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나왔다. 처분에 나서는 지분의 매각 규모는 수천억원 이상으로, 전체 밸류 약 5조원을 기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5조원의 몸값은 상장을 전제로 한 가격이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등장했던 숫자와 실제 시장에서 생각하는 기업가치 격차가 큰 셈이다. 예상 시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만큼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공모 단계에서 투자자들에게 끼칠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IPO 시동 건 비바리퍼블리카, 구주 거래 등장…상장 전 밸류 ‘5조’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상장 시장에서 비바리퍼블리카 구주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전체 기업가치를 약 5조원 수준으로 책정한 가운데 매각 대상 지분 규모가 약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과 함께 추가적인 밸류 상승을 기대하는 딜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추진 소식이 나온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5조원 가량 밸류에 구주 인수 의사를 묻는 딜이 시장에 나왔다”며 “구주거래지만 일종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의 성격으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 역시 “전체 기업가치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현재 장외시장 가격에서 30% 이상 할인한 가격에 인수 의사를 묻는 경우도 나왔다”며 “IPO 추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가격이 급등하며 매도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비바리퍼블리카 5만원 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8조원 중반에서 9조원 초반 수준을 오가고 있다. 장외가의 30% 할인된 수준은 대략 5조원 후반에서 6조원 중반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실제 인수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투자 경험이 있는 운용사나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 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 부서를 중심으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들 검토는 했지만 아직까진 딜이 성사되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펀드 만기 등) 꼭 매각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은 아니고, 5조원 정도 밸류라면 상장 전에 수익을 실현해도 충분하다고 보고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 같다”며 “설령 팔리지 않더라도 상장을 기다리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딜 성사 여부는 미지수…“5조 밸류 부담스럽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향후 공모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증권사 IPO 본부 관계자는 “실무를 진행하는 입장에선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안 쓸 수가 없을 것”이라며 “공모주 투자자들 역시 당연히 직전 거래 가격과 상장 시가총액을 비교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단 현재 논의되는 구주 밸류는 기존 비바리퍼블리카 몸값과는 차이가 큰 편이다. 회사는 지난 2018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한 뒤 다수의 투자유치를 통해 몸값을 높혀왔다. 직전 라운드에서는 투자 완료 후 9조100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서는 15조~2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목표로 제시기도 했다. 다만 구주 거래 조건에서 보이듯이 해당 수치는 현재 시장의 눈높이와는 차이가 있는 수치다. 주관 경쟁이 과열되면서 나온 숫자라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 해석이다.
예상 상장 시점이 내년인 만큼 5조원의 몸값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딜이 성사되지 않은 것도 이런 시각이 반영되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계사인 토스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들만 보면 5조원 가치에 구주 인수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인수 검토를 중단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토스 IPO]'가파른' 플랫폼 성장, 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여
- [IB 풍향계]'해프닝' 롯데 위기설..."리밸런싱 고민 계기 삼아야"
- [2024 이사회 평가]ESG 앞세운 애경케미칼, 평가·참여 '고득점'
- [2024 이사회 평가] 리가켐바이오, 경영성과 못 미치는 '이사진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다우기술, 이사회 다양성 '아쉽네'
- [IPO 모니터]'재도전' 발해인프라, 달라진 시장 상황에 '자신감'
- [토스 IPO]미국행 선택했지만...상장까지 변수 '산적'
- [IB 풍향계]한국증권 IPO본부, PI투자전략 변화…타 본부로 '이관'
- [Market Watch]'상장일 강세' 무너진 시장…공모주 투심 '불안'
- [토스 IPO]외국계 로펌 물색…ADR 상장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