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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무산' 한화, 건설부문 ESG채권 상환 계획 원점 자금 운용 계획 수정 불가피, 시장 상황 고려해 재발행 검토

신상윤 기자공개 2024-01-31 08:07:4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공모채 발행이 무산되면서 한화건설이 합병 전 발행했던 사채 등 상환 전략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오는 2월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사채는 보유 현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모채 활용한 자금 운용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예정됐던 공모채 발행을 철회했다. 249-1회차(1030억원)와 249-2회차(1470억원)로 나눠 총 2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수요예측을 통해 기대 이상의 주문을 받았던 한화는 공모채를 통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들을 일부 상환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기준금리 확정과 함께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금리가 잘못 기재되면서 이 같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주관사 중 한 곳에서 공모채 발행금리를 높게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발행금리를 수정한 증권신고서가 제출됐지만 한화는 최종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상환 예정 채권 가운데 243-1회차와 239-2회차 등은 한화건설 시절 발행됐다. 한화에 합병되기 전 발행했던 건들로 이후 채권 번호가 변경됐다.

243-1회차는 옛 한화건설이 2022년 2월 발행한 113-1회차다. 채권금액은 660억원으로 만기일은 내달 17일이다. 당시 한화건설은 이 채권을 통해 2019년 5월 발행한 사채를 상환했다. 이번에 자금을 조달하면 차입금 660억원을 전액 상환할 계획이었다.

239-2회차는 옛 한화건설이 2021년 4월 발행했던 109-2회차다. 채권금액은 1200억원으로 만기일은 오는 4월이다. 이 공모채는 한화건설이 사상 처음으로 발행한 ESG채권이다. ESG채권이란 환경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는 곳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당시 한화건설은 그린 디벨로퍼 도약을 목표로 ESG채권을 발행해 투심을 자극했다. ESG채권 발행이 흥행하면서 조달 금액을 증액한 가운데 금리도 2.44%로 책정됐다. 금융부담도 경감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한화건설은 ESG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건축물 건설 사업과 하수처리사업 출자금, 친환경 운송수단(철도) 건설 사업 등에 투자했다.

친환경 건축물 건설 사업으로 투자된 곳은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 및 대전역세권개발피에프브이 등이다. ESG채권으로 조달한 1200억원 중 686억원을 출자했다. 18억원이 투자된 하수처리사업은 대전하수처리장 이전 및 현대화 사업과 양주 광적하수처리장 건설, 천안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 등이다. 그 외 친환경 운송수단인 철도 건설 사업에 496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채권들은 2022년 11월 한화건설이 한화에 합병되면서 통합 관리되고 있다. 이를 포함해 한화건설에서 발행했던 채권 가운데 한화로 이관된 것은 △244회차 사모사채(100억원) △243-2회차 공모사채(640억원) △240회차 해외사채(403억원) 등 3000억원 규모다.

한화는 이번 2500억원 공모채 발행이 무산되면서 가용 자원을 활용해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들부터 일부 상환할 계획이다. 물론 재무운용 측면에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한화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00억원 수준이다. 현금 보유고가 많아 보이지만 예적금 등 유동성 있는 기타금융자산이 3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지난해 말 반도체 전공정 사업을 750억원에 매각하면서 1조원 수준의 가용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유동성이 넉넉한 상황으로 2월 중 돌아오는 회사채는 가용자금으로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며 "공모채 재발행은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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