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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vernance]김동관 부회장의 승계, 그 중심은 한화에너지①단독 계열로만 재계 20위권 대그룹 성장, 그룹 지배력 확보의 핵심 기업

박기수 기자공개 2024-01-31 0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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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는 곧 기업집단의 정체성이다. 지배구조는 큰 틀에서 기업활동의 동기가 되며 크고 작은 재무적 결정의 배경이 된다. 특히 '재벌'로 불리는 국내 오너 기업집단 문화에서 오너 1인, 혹은 가문을 위한 지배구조 확립 과정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THE CFO는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변화 과정을 리뷰하며 기업이 뒀던 지배구조의 '한수'들을 되짚어본다. 이어 다양한 이유로 지배구조 개편이 유력한 기업집단에 대해서도 변화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4: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현재 한화그룹의 얼굴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다. 한화의 동일인은 김승연 회장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각종 기업인 행사 등 외부 행사에 그룹 총수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은 김 부회장이다. 2020년 초 부사장, 2020년 9월 사장,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 부회장은 길었던 한화그룹 소유·경영권 승계의 마지막 시점에 다다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집계한 한화그룹의 재계순위는 7위, 앞에 있는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등은 승계가 모두 이뤄졌거나 아직 거론되지 않는 곳이다. 10대 그룹 안에서 승계 이슈가 거론되는 곳은 한화와 9위인 HD현대 정도가 있지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활발한 곳은 한화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 THE CFO가 <더 거버넌스> 시리즈의 첫 사례로 한화그룹을 소개하는 배경이다.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의미는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3세 경영인, 특히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김 부회장을 염두에 둔 한화의 지배구조 개편은 20년이 넘은 2000년대부터 시작됐다. 당시부터 시작된 크고 작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들은 쌓이고 쌓여 오늘날의 결과물이 됐다.

여기서 말하는 '오늘날'과 '결과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오늘날은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그룹의 소유·경영권을 물려받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다. 지배구조의 모양새와 김 부회장이 쌓아올린 업적 등을 고려하면 그룹 동일인이 3세로 승계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는 게 업계 평가다.

김 부회장으로의 승계가 완전히 이뤄졌다는 의미는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 최상위 회사인 한화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는다는 것이다. '결과물'은 한화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김 부회장이 소유한 현 한화그룹 지배구조 내 각종 자산들이다.

대표적으로 주식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김 부회장이 지분 50%를 소유한 '한화에너지'다. 1990년대 초반 한화의 소규모 팀으로 시작한 한화에너지는 자산총계 11조원의 초대형 회사로 성장하면서 승계를 준비하는 김 부회장의 핵심 자산이 됐다.

◇한화에너지 계열만 자산총계 20조원

한화에너지는 현재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김 부회장의 동생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이 각각 지분 25%를 보유한 개인 회사다. 한화에너지는 산하에 사업형 지주사인 △한화임팩트와 최근 한화오션 지분을 일부 인수한 △한화컨버전스 △한화에너지 싱가포르(Hanwha Energy Corporation Singapore)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임팩트글로벌 △한화솔라파워 △한화솔라파워글로벌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을 품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11조4097억원이다. 한화에너지 연결 비유동자산에서 한화토탈에너지스 분을 제외하고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자산총계(8조원)을 더하는 식으로 계산하면 한화에너지 계열만 자산총계가 20조원에 달한다. 자산총계 20조원이면 작년 재계 순위 기준 20위권에 해당한다.


한화에너지의 존재와 향후 성장이 중요한 이유는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지분을 조금씩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매입은 곧 김 부회장의 한화 지배력 확대와 동의어다.

현재 한화의 주주 구성은 김승연 회장이 지분 22.65%를 보유해 여전히 1대 주주다. 이 뒤를 이어 한화에너지가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동선 형제가 한화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김 부회장의 한화 지분율은 4.91%, 나머지 두 형제의 지분율은 각각 2.14%, 2.14%다. 한화에너지와 3형제가 보유한 한화 지분율의 합은 18.89%, 김 회장의 지분율과 3.76%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됐듯 김 부회장의 한화에너지는 1990년대 한화의 정보사업팀에서 시작한 것이 그 시초다. 한화에너지는 하나의 소규모 팀에서 어떻게 법인이 됐고, 어떤 성장 과정을 거쳐 한화의 2대 주주가 됐을까. 승계의 화룡점정을 찍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변화가 이뤄질 수 있으나, 한화에너지는 자타공인 한화그룹 승계의 중심이 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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