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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공모주 청약 열기…BBB급 회사채로 온기 퍼졌다 하이일드펀드 편입 수요 상승…AJ네트웍스 언더 90bp, 역대급 스프레드 감축

손현지 기자공개 2024-02-01 13:08:4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BBB급에 온기가 번지는 모습이다. 올해 첫 BBB급 채권으로 주목받았던 SLL중앙에 이어 AJ네트웍스까지 두 자릿수 언더금리 수준으로 물량을 채우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낮아진 금리 레벨에 '리테일 투심'이 급격히 강해진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최근 IPO 공모주 청약을 위한 하이일드 펀드의 BBB급 채권 편입 수요가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부턴 특히나 하이일드 펀드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이 기존 5%에서 10%로 늘어난다는 점도 투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IPO 공모주 열기에 '하이일드펀드' 들썩…파격 언더금리 배경

지난 29일 프라이싱을 진행한 AJ네트웍스(BBB+)는 앞서 발행에 나선 BBB급 동지 SLL중앙 보다도 더 주목을 받은 케이스다. 총 300억원 모집에 99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이다.

특히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역대급 강세를 보였다. 금리 수준은 1, 2년물 모두 -90bp로 형성됐다. 당초 희망 금리 밴드 최하단으로 -30bp를 제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도 훨씬 낮은 금리로 조달이 가능해진 셈이다.

연초 AA급 우량물들도 한 자릿수 언더 금리를 겨우 맞춰갔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1월 회사채 시장은 연초효과가 무색하게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오버금리가 속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프레드를 큰 폭으로 축소할 수 있던 비결은 최근 하이일드펀드 수요와 맞물려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공모주 청약을 위한 하이일드펀드의 BBB급 채권 편입 수요 상승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의 참여율이 높아졌다"며 "연초효과와 최근 고금리 채권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한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 펀드란 투자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위험성은 높지만,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는 건 최근 IPO 공모주 청약 열기와 맞물려 있다. 연초부터 현대힘스, 우진엔텍 등 따따블 사례가 속출하며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의 장점은 공모주를 우선 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절세혜택이다. 전체 자산의 일정 비율을 코스닥벤처기업 주식이나 신용등급 BBB+이하 채권에 투자하면, 공모주 물량의 5%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턴 하이일드 펀드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이 10%로 늘어난다. 공모주 청약에 직접 참여해도 몇 주 받기 어려운데, 하이일드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로 공모주의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 유입 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가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과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 45% 이상을 포함해 국내 회사채를 60% 이상 담은 하이일드 펀드만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과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BBB급 열기 지속되나…SLL중앙 이어 두산퓨얼셀도 시선집중

AJ네트웍스 뿐 아니라 BBB급 채권 전반에 온기가 퍼진 모습이다. 지난 23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SLL중앙(BBB+/BBB)은 넉넉하게 모집액을 채우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등급 스플릿 우려를 불식시키며 모집액의 8배에 가까운 기관 주문을 받았다. 신고금액 기준 금리 수준도 2년물 -8bp, 3년물에 -6bp에 모집물량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대부분의 투자 수요는 리테일이 떠받치고 있었다. BBB급 대부분 민평금리가 6~7%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예금 금리도 3%대로 내려온 상황에서 BBB급 하이일드 채권의 투자 매력은 높은 편이다.

작년 말부터 빠른 속도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리테일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는 A급 이하 채권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회사채 시장에 출몰했던 SK에코플랜트(A-) 역시 희망밴드 상단을 민평 대비 150bp까지 열어두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리테일이 선호하는 월 이자 지급 방식을 택했다.

BBB급 발행사들의 조달비용 감축 효과도 상당하다. AJ네트웍스의 경우 최종 발행금리는 5~6%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1년물과 2년물의 개별민평금리는 각각 5.9~6.0%, 6.3~7.4% 구간에 있는데 스프레드를 더했을 때 1년물은 5.1%, 2년물은 6.5%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BBB+'등급 민평금리(1년물 6.3%, 2년물 7.4%)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BBB급 발행사들이 연초효과와 더불어 리테일 투심까지 더해지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라며 "연초 AA급 이상 우량물 위주로 발행사들이 나서면서 리테일 투자자들용 상품이 많지 않았기에 수급이 더욱 몰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두산퓨얼셀 역시 대외적으로 친숙한 두산그룹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30일 리테일 투자자들을 공략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BBB+급의 경우 운전자본 부담은 있지만, 동일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비율 등 재무 안정성이 높은 기업들 위주로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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