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산은 국내 최초 'SSA시장' 데뷔…한국물 '새 역사' 썼다이머징마켓 탈피, 초우량 이슈어 '우뚝'…단건 발행액 기준 최대 규모
윤진현 기자공개 2024-02-14 16:15:3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국내 최초로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시장을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 SSA 시장은 크레딧과 대외 신인도를 갖춘 초우량 이슈어가 발행에 나서는 게 특징이다. KDB산업은행의 데뷔에 초우량 기관 투자자가 몰렸다.단건 발행액 기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만 33억달러의 만기가 도래하기에 여유있게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미국 Fed의 기준금리 동결 조치, 그리고 SSA 시장 최초 진출 등의 변동성에도 한국물 위상을 드높였다.
◇SSA 시장 데뷔하자 우량 기관 '화답'…투자 비중 '70%'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지난 5일(현지시간)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을 공식화(어나운스)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은 아시아, 유럽, 미국 시장 순으로 약 1일간 프라이싱한다. 이번엔 약 2일이 소요됐는데, 이는 SSA 시장을 찾은 영향이 컸다.
SSA 시장이란 정부, 국제기구, 기관 등 초우량 발행사가 찾는 시장을 의미한다. 발행사 만큼이나 투자에 참여하는 기관 역시 우량한 신용도를 기반으로 보수적 투자를 진행한다. 이에 여유로운 프라이싱 기간을 두는 게 특징이다.
KDB산업은행은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눴다. 프라이싱 결과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27억달러, 26억달러씩 총 53억달러의 오더북을 쌓았다. 그 결과 3년물 17억5000만달러, 5년물 12억5000만달러로 총 30억달러 발행을 결정했다.
투자자 구성을 보면 중앙은행·국제기구·국부펀드 비중(3년물 75%, 5년물 68%)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AM/FM, PB 등의 순이었다. 즉 SSA 시장에서 투자자 역시 우량 투자자군으로 이뤄진 셈이다.
빠른 시일 내 조달을 마친 결과 발행 규모 최대치도 경신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발행 당시 글로벌본드로 총 20억달러를 조달한 게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했는데,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만기 도래 채권 규모를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에만 총 33억달러의 외화채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최대 한도로 발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금액의 경우 사모채를 비롯한 자금 조달책을 활용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머징마켓을 벗어나 SSA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입증한 딜"이라며 "투자자군 역시 SSA 비중이 70%대로 높게 나타났으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1월 말 미국 기준금리 동결 조치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시장이었으나 흔들림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상호 신뢰 기반 SSA시장 진출 '발판'
금리의 경우 소폭 절감한 수준이었다. 최종가산금리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미드 스와프(MS)에 3년물 66bp, 5년물 78bp를 더한 수준이다. IPG(이니셜가이던스·최초제시금리)로 3년물과 5년물 각각 69bp, 81bp를 제시했던 만큼 약 3bp 가량을 끌어내린 셈이다.
그간 한국물 발행사들이 찾던 이머징 마켓과 다르게 비교적 낮은 스프레드를 보인 셈인데 이 또한 SSA 시장의 특성에 해당한단 후문이다. 상호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프라이싱을 진행하기에 애초에 IPG도 비교적 타이트한 수준으로 제시한다. 이에 NIP(뉴이슈어프리미엄) 역시 -1bp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SA 시장에서 타이트닝한 프라이싱을 하진 않는다"며 "통상 NIP는 2~3bp 정도로 아주 근소한 차이만 보이는 게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SSA 시장 진출을 앞두고 KDB산업은행은 오랜 기간 채비를 진행했다. 주관사단 선정 단계에서 역시 SSA 시장 공략을 적극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앞으로도 SSA 방식을 통해 조달할 계획 역시 세워뒀다.
KDB산업은행의 이번 딜은 주관사단으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ING, MUFG증권, 쏘시에떼제네랄, KB증권, KDB아시아가 참여했다. SSA 시장 진출에 맞춰 글로벌 IB들을 포진한 데 이어 토종 IB 역시 기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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