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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리빌딩 리포트]2차전지 낙점한 엠에프엠코리아, 미완의 지배구조지난해 11월 최대주주 변경, 오는 3월 재변경 가능성

양귀남 기자공개 2024-02-02 09:48:53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업자개발생산) 전문 기업 엠에프엠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최대주주 변경 이후 2차전지 신사업을 통해 리빌딩을 선언했지만, 진행이 순탄치 않은 분위기다. 오는 3월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예정된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하면 4개월 만에 최대주주가 또다시 바뀔 수 있어서다.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신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엠에프엠코리아는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행 대상자가 제이앤엘피에서 리버스에이징홀딩스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납입을 일주일여 앞두고 납입 주체가 변경됐다.

엠에프엠코리아는 리버스에이징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가로 결정했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오는 3월 두 건의 유상증자를 모두 납입하면 현 최대주주인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앞서게 돼 엠에프엠코리아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 11월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가 안 피터도성 씨 외 3인으로부터 구주를 인수해 엠에프엠코리아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4개월 만에 또다시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되거나 일부만 납입할 경우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도 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에 오른 직후 2차전지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장비 제조판매업 △2차전지 장비제조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신규로 추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배터리 자동화 설비 전문 회사 '클레버'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양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일본 2차전지 기업 M모사와 유기 2차전지 양산장비에 대한 기술이전, 양산장비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 '유기 2차전지'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신사업 추진을 밝힌 후 반년도 지나지 않아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인데다가, 새로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인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2차전지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등기 상 주요 사업 목적에 △건강보조식품 소매업 △기타 가공식품 도매업 등을 기재했다.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남홍길 박사는 지난 2010년 국가과학자에 선정됐고 2012년 기초과학연구원의 식물노화수명연구단 단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최근까지 대구카톨릭대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이력도 있다. 남 박사의 주요 연구 분야 역시 항노화·역노화 등으로 제조업과 친밀하지 않다.

엠에프엠코리아 입장에선 2차전지 신사업을 통해 리빌딩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재무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본업도 부진해 신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가 필수적인 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엠에프엠코리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억원에 불과했다. 2020년까지 34억원을 기록하던 이익잉여금은 이듬해 결손금으로 전환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200억원까지 확대됐다.

본업 실적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해외 의류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북중미와·아시아에 있는 생산네트워크를 통해 OEM·ODM 방식으로 납품하는 수출 전문 업체다. 지난 2022년 매출액 1456억원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2020년, 2021년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3분기까지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엠에프엠코리아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엠에프엠코리아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 상황이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은 것만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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