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HD현대일렉 호주 공략 타진…북미·중동 잇는 신시장 호주 재생에너지 투자 활발…지사 설립 추진

임한솔 기자공개 2024-02-02 07:25:2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 전력설비사업의 핵심 시장은 북미와 중동이다. 중국이나 남미 등 중저가 제품 수요가 많은 지역과 달리 북미·중동에서 요구하는 전력설비는 고부가 제품 비중이 크다.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등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들을 앞세워 북북미·중동으로부터의 수주 규모를 나날이 키워가는 중이다. 자연히 실적도 우상향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기세를 탄 HD현대일렉트릭은 다음 신시장 발굴에 나섰다. 북미, 중동과 마찬가지로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활발한 호주를 겨냥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HD현대일렉트릭 주력인 전력설비의 수요로 연결될 수 있다.

31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회사는 호주에서 신규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지사 설립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성장성 있는 호주 시장 확대를 통한 시장 다변화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 해외 영업 및 관리를 맡는 지사는 현재 세계 7개국에 설치돼 있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독일, 태국, 베트남 등이다. 북미 영업의 경우 현지 법인이 수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HD현대일렉트릭이 호주를 주목하는 이유로는 단연 빠르게 성장하는 호주 재생에너지 시장을 들 수 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전체 발전량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은 2017년 15%에서 2022년 32%로 대폭 확대됐다. 종류별로 보면 태양광(14%), 풍력(11%), 수력(6%) 순이다. 2023년에는 재생에너지가 발전량의 거의 40%를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출처=호주 기후변화·에너지부)

이같은 변화는 탄소 저감을 위한 정부 차원의 친환경 정책에 기인한다. 호주는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05년의 43% 수준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 중 하나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82%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는 단순히 발전시설을 계속 짓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단지는 대부분 인가와 먼 외진 장소에 구축된다. 생산된 전력을 최종 수요처까지 공급하기 위한 전력망이 별도로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호주는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꾸준히 확대하는 과정에서 2050년까지 전국적으로 약 1만킬로미터(km) 규모 송전·배전망 건설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전·배전망 건설 비용만 수십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 배전기기 등 전력망 전반을 구성하는 전력설비를 개발·생산하고 있어 호주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중동 기반의 실적 호조를 이어갈 신시장이 탄생할지 주목되는 까닭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2023년 1~3분기 북미·중동 신규 수주는 17억7900만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전체 수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021년 6억6500만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수주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북미·중동의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및 노후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HD현대일렉트릭의 수혜로 돌아온 것으로 분석된다.

고부가 제품 수요가 많은 북미·중동에서의 수주 확대는 HD현대일렉트릭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3년 HD현대일렉트릭 매출은 2조7028억원, 영업이익은 315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8.4%, 136.9% 늘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