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삼성전자, VD·가전 적자전환…반전카드 'AI 승부수'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호조, 전반적인 수요 침체 발목
김도현 기자공개 2024-02-01 08:01:0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및 생활가전사업부가 1년 만에 영업손실을 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된 데다 경쟁 심화에 따라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로 여파를 최소화하고 있으나 아직 역부족이다.올해는 작년보다 일정 부분 나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코로나19 국면 이후 완제품 교체시기 도래 등이 긍정 요소다. 다만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은 여전하다. 소비심리 위축을 해소할 만한 확실한 카드가 없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 믹스, 인공지능(AI) 분야 확장 등의 대응 전략을 짰다.
◇나쁘지 않은 판매량 불구 수익성 악화…재고처리 초점
삼성전자는 31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3년 4분기(연결기준) VD/가전 사업부가 매출 14조2600억원, 영업손실 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4% 늘고,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적자 전환,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 축소다.
통상 4분기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크리스마스 등으로 출하량은 증가하지만 수익성은 낮은 시기다. 할인 행사 등 각종 마케팅 비용이 대거 투입되기 때문이다. 다음 해 신제품 출시 및 재고 관리를 위해서는 털고 가는 것이 낫다는 이유에서 이같은 판단을 내린다.
문제는 2022년 하반기부터 세계적인 불황이 이어진 점이다. 연말 특수 효과가 반감되면서 판매 자체도 크게 늘지 않았다. 실제로 그해 4분기 600억원의 적자가 났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4분기 역시 수익을 내지 못했다.
TV 분야에서 플러스 요인은 △네오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75인치 이상 대형 등 고부가 라인업이 성과를 낸 부분이다. 이에 따라 4분기 TV 판매량은 10% 초반 상승했다. 가전 쪽에서는 비스포크 확장이 호재였다.
사실 매출만 보면 예년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높기도 하다. 선방한 매출을 상쇄시킨 건 국내외 동종업체와의 출혈 경쟁이었다.
삼성전자는 "VD는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감소했다"면서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 경쟁 심화로 실적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수요가 예상보다 떨어졌던 것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고가 상품의 비중이 늘더라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으면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타이젠 OS·스마트싱스 등 제품 고도화 가속…수요 반등 관건
삼성전자는 2024년이 2023년 대비 시장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전제로 사업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일부 기대 요소가 있고 기저효과에 따른 경제 성장 등이 예상됨에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1분기는 비수기로 꼽힌다. 이 기간 TV의 경우 10% 초중반 판매량 감소로 추정된다. 따라서 수익성 향상을 위해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폐막한 'CES2024'에서 드러냈듯이 인공지능(AI)을 TV와 가전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우선 TV는 차세대 AI 프로세서와 타이젠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AI 스크린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화질 및 음질 개선 기술인 '업스케일링'이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해 내놓은 OLED TV 등 고부가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 수요도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올해 열리는 파리올림픽, 유로2024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도 기다린다.
노경래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TV를 단순한 콘텐츠 시청기기가 아니라 집안 모든 디바이스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면서 전략사용을 최적화하는 등 AI 홈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며 "삼성 녹스 매트릭스를 초연결 시대에 적합한 보안 솔루션으로 소구해 스마트 서비스를 차벼로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전에서도 스마트싱스 및 AI 기술 기반 차별화된 사용 경험 제공에 무게중심을 둔다. 또한 시스템 에어컨, 빌더, 빌트인 등 고부가 사업 활성화로 매출 성장과 사업 구조 개선을 동시 진행할 방침이다.
엔데믹 2년차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전후로 활발했던 가전 교체 수요가 재도래하기를 고대한다. 가전업계에서는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신제품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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