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이 쏘아올린 작은 공]'스마트홈 한축으로 부상' 삼성·애플 기기 연동②로봇청소기 호환성 극대화,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김도현 기자공개 2025-05-12 10:19:34
[편집자주]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주요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로보락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크게 앞서고 있다. 제품 가격이 경쟁사보다 높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준다. '중국=가성비'라는 공식을 깼기 때문이다. 로보락의 성장 스토리와 상징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로보락이 글로벌 생태계에 진입하며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자국을 비롯해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전 세계 고객을 타깃으로 삼겠다는 의지 표출이다. 내수시장 위주로 몸집을 키워온 기존 중국 업체와 차별점이다.핵심은 빅테크 제품과의 호환이다. 이를 계기로 정보기술(IT) 산업 트렌드인 '스마트홈' 일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홈에서 리모컨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스피커 등과 연동한 것이 대표적인 움직임이다.
◇국제 공인 표준 '매터' 공식 지원
지난달부터 로보락은 자사 로봇청소기에 스마트홈 표준 프로토콜 '매터' 지원을 개시했다. 매터는 제조사나 운영체제(OS)와 무관하게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 간 호환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표준단체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에서 개발한 통합 플랫폼이다.
우선 플래그십 모델부터 적용한다. 추후 지원 모델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펌웨어 개선을 통해 관련 성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로보락의 로봇청소기는 △애플 '애플홈' △구글 '구글홈'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LG전자 'LG씽큐' 등 국내외 사물인터넷(IoT) 솔루션과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이나 구글 어시스턴트 등으로 로보락의 'S9 맥스V 울트라' 등을 조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도 스마트홈이 화두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유수의 기업들 모두 관련 기술을 내세웠다.
로보락은 아직 제품군이 제한적이지만 주력인 로봇청소기 활동 범위가 넓어 스마트홈 전반에서 적잖은 지분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로보락이 선제적으로 매터에 발을 들인 배경이다.
로보락 측은 "매터 프로토콜 지원으로 많은 소비자가 로보락 청소가전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홈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원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230여개국, 1900만가구 이상에 스마트 청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로보락 디바이스가 활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로보락은 각국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영향력을 넓힐 방침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산은 타제품과 호환이 안 된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면서 "매터 지원 등으로 글로벌 생태계에 들어온다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 로보락 경쟁사들도 이 부분을 신경 쓰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정보 유출 '주홍글씨', 해소 여부 관건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에 보안 이슈가 제동을 걸 수 있다. 중국 가전 등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서다.
특히 로봇청소기는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가 문제 될 수 있다. 로보락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최근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보안 성능을 강조하면서 중국 업체를 견제하는 모양새다.
앞서 로보락은 '자사 로봇청소기가 수집하는 영상 및 오디오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제3자에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매터 지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실제로 로보락 등 제품을 통해 소비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지도 않았다. 과거 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인한 인식이 잔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수의 사례가 등장한다면 이미지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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