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롯데타운, 디벨로퍼 엑시트로 '변곡점' 도담에스테이트 사업 지분 40% 처분 계획, 2020년 10월 협약 후 3년여 만에 포기
신상윤 기자공개 2024-02-02 07:56:4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개발이 새국면을 맞고 있다. 롯데그룹이 손잡았던 부동산 디벨로퍼 '도담에스테이트'가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도담에스테이트는 최대주주로 있는 '제이앤디개발'을 통해 개발 사업의 권리 4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제이앤디개발이 사업 지분을 롯데쇼핑에 넘기고 발을 뺄 것으로 전망된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개발 사업은 롯데그룹의 롯데쇼핑이 100% 지분을 가진 '롯데인천타운'이 개발 사업의 주체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등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인천타운은 개발 사업을 위해 부동산 디벨로퍼 도담에스테이트와 손을 잡았다. 도담에스테이트는 50% 지분을 출자한 '제이앤디개발'을 설립해 구월농산물도매시장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도담에스테이트는 수도권 일대에서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쌓은 곳이다.
제이앤디개발과 롯데인천타운은 개발 사업 권리를 4대 6으로 나눴다. 이어 제이앤디개발은 전체 개발 사업비의 40%인 1840억원를 지급하는 등 본사업에 속도가 붙는 듯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가 크게 꺾이면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개발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이앤디개발이 개발 사업에서 빠지기로 하면서 새로운 국면까지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23일 제이앤디개발은 개발 사업 지분 40%를 롯데인천타운에 넘길 예정이다. 매각 예정가는 230억원이다. 업계에선 오랜 기간 개발 사업이 진척되지 않는 데다 최근 부동산 경기도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서둘러 발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개발 사업은 현재 사업비 조달을 위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을 비롯해 시공사 선정 등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22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에는 성공했지만 적지 않은 금융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2022년 말 기준 롯데인천타운은 이자 비용으로만 30억원이 넘는 등 연간 적지 않은 현금 유출을 감내하고 있다.
롯데인천타운은 2014년 5월 설립돼 이듬해 2월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있던 토지 5만8663.5㎡와 건물 4만4101.8㎡를 인천시로부터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취득가액은 3060억원이다. 사업 초기에는 롯데쇼핑을 필두로 롯데건설과 호텔롯데, 롯데지주 등이 주주로 참여할 정도로 롯데그룹이 많은 역량을 집중했다.
롯데그룹은 인천의 주요 상권 중 한 곳인 구월동 인근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을 지하 5층~지상 49층의 아파트 및 오피스텔, 업무시설 등의 주상복합 시설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진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롯데인천타운에 출자했던 지분들을 롯데쇼핑으로 일원화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개발 사업은 입지가 좋은 곳에 있지만 더딘 사업 진행과 최근의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할 때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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