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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Radar]현대건설, '남산 힐튼호텔' 이자지급보증 요구에 '난색'24일 만기 앞둔 대주단, 2000억 연대보증에 추가 신용보강 압박

신상윤 기자공개 2025-01-22 08:12:2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남산 밀레니엄 힐튼호텔 개발 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대주단이 브릿지론 만기 연장 조건으로 현대건설에 이자지급보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자지급보증엔 부정적이지만 지분 출자와 연대보증 등을 분담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이달 초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한우 대표가 위기 대응능력 시험대에 직면한 셈이다.

◇대주단 '이자지급보증' 요구, 만기 앞두고 '곤혹'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산 밀레니엄 힐튼호텔 개발 사업 관련 브릿지론 대주단 일부는 최근 현대건설에 이자지급보증을 요구했다. 브릿지론은 4개 트랜치로 나눠 1조4400억원 한도로 마련됐다. 이 가운데 2000억원 규모를 책임진 트랜치D 대주단 일부가 이자지급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24일 만기를 앞둔 가운데 연장을 위한 추가 조건을 제시한 셈이다.

현대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시행주체인 '와이디427피에프브이(이하 와이디427PFV)'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와이디427PFV 보통주 지분율 30%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여기에 트랜치D 브릿지론에는 연대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일부 대주단이 만기 연장의 조건으로 이자지급보증까지 요구하자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연대보증에 이자지급보증까지 더해질 경우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짊어질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대외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건설 부동산 경기 회복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대주단 요구를 거절하기도 쉽지 않다. 와이디427PFV의 주요 주주인 데다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자본금 뿐만 아니라 2000억원도 대여한 상황이다. 대여금 중 일부는 유동화한 상황이지만 브릿지론 대주단이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리스크가 적지 않다.


◇이달 공식 임기 이한우 대표 시험대, 이자지급보증 '부정적'

남산 밀레니엄 힐튼호텔 개발 사업은 현대건설이 주력하는 사업장 중 한 곳이다.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가 395번지 외 10개 필지 일원을 지하 9층~지상 20층, 2개동의 업무시설 및 판매시설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착공해 오는 2029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12월 '양동구역 제4-2·7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으로 사업 시행 계획이 인가됐다.

공동 사업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과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이자지급보증에 대해선 부정적이란 의견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건설은 4조원이 넘는 브릿지론에 신용을 보강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자지급보증까지 더할 경우 현대건설이 짊어질 재무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달 초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한우 대표의 경영 능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진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개발사업전략추진실'을 신설했다. 대형 개발 사업을 전담 관리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리스크 관리 협의체'도 만든 현대건설로선 2000억원의 연대보증 등이 걸린 이번 사업도 주요 보고 안건으로 해석된다.

공동 사업자인 이지스자산운용도 자유롭진 않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역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공간 일대를 개발하는 일명 '이오타'라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남산 밀레니엄 힐튼호텔을 포함한 '양동구역 제4-2·7지구'와 더불어 서울로타워 등이 속한 '양동구역 제8-1·6지구'가 대상이다. 양동구역 제8-1·6지구 개발은 삼성물산이 주주로 참여한 '와이디816피에프브이'가 시행주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자지급보증을 두고 대주단과 금융주관사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앵커 대주단과 원만하게 합의를 거쳐서 만기 연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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