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롯데쇼핑, 순이익 창출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③2019년 부터 이자보상비율 1배 미만 지속, 이커머스 부문 이익 기여도 높여야
김형락 기자공개 2024-02-08 08:04:29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09: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한 구조조정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전사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 추이를 보였다. 다만 반등세가 뚜렷한 순이익과 달리 영업이익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이자보상비율도 1배를 넘지 못했다.롯데쇼핑은 지난해 전사 순이익이 늘었다. 그해 3분기 연결 기준(이하 동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배 증가한 2361억원이다. 2022년 4분기(10~12월)에는 3분기까지 누적한 순이익(195억원)을 지켜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3분기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롯데쇼핑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당기순손실을 지속했다.
영업 외 비용이 줄면서 순이익이 늘었다. 유·무형자산손상차손 등 기타비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은 증가 폭이 적었다. 지난해 3분기 롯데쇼핑 전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3060억원이다.
사업부문별로 수익성을 뜯어보면 전사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인 이유가 드러난다. 구조조정에 힘입어 증익한 사업부가 있었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줄거나 적자로 전환한 사업부도 있었다.
롯데쇼핑은 사업부문을 일곱 가지(기타 제외)로 구분한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할인점 외에 슈퍼(SSM), 이커머스는 롯데쇼핑이 별도 기준으로 주도하는 부문이다. 이밖에 전자제품전문점은 종속기업 롯데하이마트, 영화상영업은 종속기업 롯데컬처웍스, 홈쇼핑은 종속기업 우리홈쇼핑이 책임진다.
매출 비중은 할인점이 가장 크다. 지난해 3분기 전사 매출(10조9230억원) 중 40.2%(4조3856억원)가 할인점 사업부문에서 발생했다. 그 뒤로 △백화점 21.7% △전자제품전문점 18.6% △슈퍼 9.1% △홈쇼핑 6.2% △영화상영업 3.6% △이커머스 0.9%순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로 수익성은 판이하다. 영업이익은 대부분 백화점에서 거둔다. 지난해 3분기 백화점 사업부문 영업이익(2676억원)은 전사 영업이익(3060억원)과 비슷하다. 할인점과 슈퍼 사업부문에서도 각각 영업이익 797억원, 273억원을 거둬 이커머스(-645억원), 영화상영업(-57억원), 홈쇼핑(-18억원) 사업부문 손실을 만회했다.
롯데쇼핑은 2020년 2월 부진 점포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몇 해간 이어진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었다. 할인점은 2015년부터, 슈퍼는 2017년부터 영업손실을 내고 있었다.
롯데쇼핑은 700여 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200여 개)를 구조조정·수익성 개선 대상으로 분류했다. 부진 점포 철수는 할인점 사업부문에 집중됐다. 2020년 214개였던 롯대쇼핑 국내 할인점(마트·롭스 포함)은 지난해 3분기 111개로 절반가량 줄었다. 롯데하이마트도 실적 부진 점포를 중심으로 매각·폐점 절차를 밟았다. 2021년 말 427곳 롯데하이마트 직영 점포는 지난해 3분기 말 353곳으로 감소했다.
할인점·슈퍼 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 전사 수익성 방어에 일조했다. 부진 점포 정리, 해외 사업 축소 등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구매 통합 등 비용 절감 노력이 증익으로 나타났다. 전자제품전문점 사업부문은 구조조정 여파로 매출이 줄었지만, 부가가치세 환급수익과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흑자(183억원)로 전환했다.
롯데쇼핑 전사 이자보상비율은 1배 미만에 머물러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진 흐름이다. 2019~2022년 연간 이자비용(5000억원 안팎)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거두지 못했다.
단기간에 이자비용을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자 부담 능력을 키우려면 영업이익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사업 전략을 성장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한 이커머스 사업부문이 살아나야 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이커머스 사업부문 영업적자(645억원)를 전년 동기 대비 679억원 줄였다.
롯데쇼핑은 만기 도래 차입금을 상당 부분 차환하며 단기 자금 소요에 대응해나가야 한다.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약 4조원이다. 지난해 9월 말 현금성자산 2조5879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과 연간 1조5000억원 내외 영업활동현금흐름 창출 규모를 감안한 금액이다. 단기성차입금과 자본적 지출(CAPEX), 배당금, 이자비용 등 총 6조5000억원 규모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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