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삼성E&A, 태국발 '본드콜' 영향 아쉬운 수익성1464억 규모 손실 인식, 공사 지연 영향…작년 영업익 가이던스 초과 달성 위안
신상윤 기자공개 2025-01-20 07:52:2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E&A가 태국에서 진행한 플랜트 사업 발주처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 행사로 영업손익에 타격을 받았다. 이번 본드콜로 인식한 손실액은 15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손실로 인식하지 않았다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2024년 경영 실적을 집계하면서 태국 Thai Oil이 행사한 계약이행보증금에 대한 본드콜 손실액 1464억원을 인식했다. 본드콜이란 금융기관이 건설사가 공사를 수주한 발주처에 계약 위반 등으로 발생하는 보증액을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E&A는 태국 자회사 'Samsung E&A (Thailand) Co., Ltd.' 등과 함께 손실액을 영업손익에 반영했다. 삼성E&A는 2018년 10월 태국 Thai Oil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E&A는 지분율 28% 규모로 해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EPC 사업을 진행했다. 수주 당시 태국의 정유플랜트 사상 최대 규모 발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발주처와 공사 지연 및 공사비 증액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12월 발주처가 이사회를 열고 공사비 증액을 승인했으나 공시적인 절차는 올해 2월 주주총회를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준공 지연 등으로 인한 발주처의 본드콜 행사로 삼성E&A는 손실액을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E&A는 과거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발주처의 본드콜 행사로 손실을 인식했었다.
삼성E&A는 태국 발주처의 본드콜로 인한 손실액 1464억원을 지난해 영업손익에 선반영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조원에 조금 못 미친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E&A는 본드콜 행사와 관련 필요시 발주처 등에 중재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사비 증액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E&A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9조9666억원, 영업이익 97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2%, 영업이익은 2.2% 감소했다. 2022~2023년 이어왔던 매출액 10조원 초과 달성 기록은 끊어졌다.
경영 가이던스였던 매출액 10조원 달성엔 실패했지만 영업이익 8000억원을 초과하면서 수익성 개선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전략과 재무 역량을 겸비한 윤형식 부사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앉히면서 재무구조 개선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윤 부사장은 삼성물산 EPC 경쟁력 강화 TF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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