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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삼성전자, 감산효과로 DS 매출 성장…올해는 'HBM 승부'D램 흑자전환, 선제적 CAPEX 투자로 안정적 공급량 확보 기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01 08:00:5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DS(반도체)사업부의 작년 4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30%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수요 회복세를 보인 덕이다. 감산 효과가 더해지면서 D램을 필두로 재고상황이 양호해졌다. 영업적자는 4분기까지 이어졌지만 매출상승, 재고감소 덕에 적자폭은 직전분기보다 줄었다.

올해는 반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다.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공급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진행한 선제적인 시설투자(CAPEX)가 매출 증대를 견인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전반적인 감산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메모리 재고 정상화 조짐, 고부가 선단제품 생산에 초점

삼성전자는 31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S부문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적자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DS사업부는 지난해 분기별로 조단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다만 4분기 영업적자는 이전보다 줄어든 수준이란 점이 주목된다. 반도체 시장 수요가 정상화 조짐을 보이면서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PC와 모바일 분야에서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했고 생성형 인공지능(AI) 부상으로 관련 메모리 수요도 이어졌다.


이날 컨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IT업계 시장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에 적용하는 HBM 메모리칩을 비롯, DDI, LPDDR 등 선단 제품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반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감산은 계속하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재고 정상화를 위한 생산량 조정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4분기 생산은 하향조정하고, 출하량은 상향하면서 메모리 재고는 빠르게 줄었다. 그럼에도 세부 제품별 재고 수준에 차이가 있어 미래 수요와 재고 수준을 종합해 올해 상반기에도 선별적 생산 조정 방침을 이어갈 방침이다.

감산 효과는 4분기 실적에도 나타났다. D램은 재고가 상당부분 개선돼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이후에 D램 재고는 정상범위에 도달할 전망이다. 낸드는 시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늦어도 상반기 내 재고 정상화를 예측 중이다.


◇비트그로스, 업계 평균 상회…HBM 필두 선단제품 적기 공급 가능

올해는 업계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DS 부분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PC에서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고 있어 고용량 메모리인 HBM, DDR5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완성품(세트)의 출하 확대도 점쳐진다.

고객사의 재고자산 상황도 나아지면서 반도체 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에서 물량 출하(셀인) 경쟁이 더해지면서 반도체 수요 환경이 개선됐다"며 "일반 컨벤셔널 고객사의 재고 부담도 덜어지며 올해 4분기부터 수요 회복세를 감지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증가하는 선단제품 수요에 맞춘 공급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 전반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비트그로스) 제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진행한 캐펙스(CAPEX) 투자 덕에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생산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D램은 전분기 출하량 제한의 기저효과에 힘입어 30% 중반의 비트그로스를 달성했다. 이 중 서버향 D램은 전분기 대비 60% 이상 비트그로스를 끌어올렸다. 올해도 선제 투자로 축적된 공정 경쟁력을 통해 선단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전반에서 공급이 수요를 하회하는 업계 현상을 역이용할 계획이다. HBM 등 선단제품 출하에 경쟁 기업 역량이 집중되고, 그 외 반도체 제품은 생산 제약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했다. 반도체 전반에서 생산력을 끌어 올려 시장 수요를 모두 맞추겠다는 것이다.

김재준 부사장은 "업계 전반에 생산성 약화 전망이 나온다"며 "삼성전자는 미래수요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준비해왔기에 안정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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