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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종 "10억 이상 고액자산가, 벤처펀드 유인 필요" 하나벤처스, 민간모펀드 결성 임박…"후발주자 탄생 위해 세제 혜택 강화해야"

이기정 기자/ 구혜린 기자공개 2024-02-02 08:16:4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기업 투자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이 혁신성장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벤처투자(VC)업계의 유동성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 하나벤처스가 이들이 벤처펀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물꼬를 트겠다."

31일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주재로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한국모태펀드 관련 벤처투자 업계 간담회'에서 안선종 하나벤처스 대표(사진)가 고액자산가의 벤처펀드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벤처스가 1호 민간모펀드 운용사로 '방향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우수한 수익을 기록할 수 있는 벤처펀드의 특성에 주목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는 47만명으로 자산 규모는 2700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벤처펀드가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고위험 금융상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장점이 많다"며 "유인 요소만 충분하다면 이들을 다른 금융상품이 아닌 벤처펀드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세제 혜택 강화를 꼽았다. 현재 민간모펀드에 출자를 하면 법인투자자는 최대 8%, 개인투자자는 10%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개인투자조합 부문만이라도 구간별로 차등을 두거나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11월 민간모펀드 출범식 이후 2, 3호 운용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시장 참여자들을 민간모펀드로 유인할 요소가 생각보다는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들의 벤처펀드 출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인 요소를 중기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민간 자금 유입으로 위축된 벤처업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2년부터 민간모펀드의 제도를 추진해왔다. 이어 지난해 11월 하나금융그룹에서 100% 출자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1호 민간모펀드'를 만들었다.

펀드 운용을 맡은 하나벤처스는 1분기 중으로 민간모펀드 결성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4년 240억원, 2025년 180억원, 2026년 180억원 등 향후 3년 동안 총 600억원의 출자를 진행한다. 출자 규모를 고려하면 10개 안팎의 GP(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적 투자분야는 미래유망신기술 기업과 초격차 10대 스타트업, 청년창업기업 등이다. 나머지 40%로는 직접투자에 나선다. 자펀드를 조성한 VC의 투자기업에 공동 투자하는 방법과 세컨더리 투자, 청년창업 등의 정책 목적 투자를 고려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1일 여의도 캔싱턴 호텔에서 '한국모태펀드 관련 벤처투자 업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 대표를 포함해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정근호 스틱벤처스 대표, 하태훈 위벤처스 대표, 이승헌 SL인베스트먼트 대표, 김도연 코메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13곳의 VC 대표가 참여했다. 모태펀드에서는 신상한 부대표와 윤효환 총괄본부장이 자리했다.

중기부는 2024년 1차 정시출자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91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사업 전액을 1분기 내에 출자사업에 모두 쏟아붙겠다고 밝혔다. 또 민간출자자 매칭에 실패한 GP가 빠르게 자격을 반납하면 패널티를 없앨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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