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분주해진 스마트폰 부품사]제이앤티씨, 일등공신된 '강화유리'②신사업 비중 첫 80% 돌파…내년 자동차용 커버글라스 매출 본격화
서하나 기자공개 2024-02-02 09: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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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신년 도약대에 섰다. 삼성전자·애플·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국내 부품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정부지원이 많은 베트남 등으로 일찌감치 해외거점을 이동한 곳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변화 속도가 빨라진 탓에 부품사들도 기술 개발·인수합병(M&A)·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벨에서 스마트폰 부품 업계의 신년 행보를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앤티씨(JNTC)는 여느 스마트폰 부품사들처럼 생존하기 위한 사업 구조 변화를 고민했다. 고심 끝에 찾은 답은 기존 설비와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진출이었다. 주요 거점으로 확보한 베트남의 저렴한 인건비는 강화유리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기반이 됐다. 커넥터에서 시작한 사업은 이제 강화유리를 중심으로 다시 반등하고 있다.제이앤티씨는 지난해 강화유리(커버글라스) 사업에서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이후 주춤했던 매출이 다시 3000억원대로 올라섰는데 이 중 약 2500억~2600억원이 강화유리 사업에서 발생했고 기존 제이앤티씨의 먹거리였던 커넥터 분야 매출은 640억원~650억원 사이에 그친 셈이다.
사업 다각화가 다시 제이앤티씨 성장을 이끄는 모양새다. 제이앤티씨는 1996년 설립돼 휴대폰 C-타입 커넥터를 생산하며 성장했다.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휴대폰 충전단자 대부분을 공급하며 기반이 탄탄했지만 커넥터 사업은 스마트폰 업황에 지나치게 좌우된다는 점이 늘 리스크였다.
제이앤티씨는 다양한 공정 기술과 설비 경쟁력을 활용해 기회를 찾았다. 2020년부터 베트남에 3공장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강화유리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삼성전자 엣지 시리즈의 커버글라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19년엔 키리스(Keyless) 커버글라스를 세계 최로로 개발·양산하면서 화웨이로 고객사를 다변화했다.
물꼬를 튼 신사업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강화유리 매출은 2021년 136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약 67.3%를 차지했는데 지난해엔 80%대로 올라섰다. 반면 커넥터 매출은 2021년 661억원(비중 32.7%)에서 지난해 약 650억원(비중 약 20% 추정)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본격적인 성장은 올해부터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제이앤티씨 관계자의 말이다. 강화유리 사업의 강점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 자동차 등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에서 신규 모델 물량을 수주한 효과로 빠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노트, 태블릿, PC 제품으로 납품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내년부터 자동차용 강화유리 제품 매출도 본격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앤티씨가 생산하는 자동차용 커버글라스는 경쟁사 대비 가장 큰 사이즈로 제작이 가능하다. 자동차용 커버글라스는 크기가 커질수록 굴곡을 추가하는 등 작업이 필요해 공정 난이도와 가격이 급한다. 수주 물량의 90% 이상은 고급 차량용 30인치 이상 초대형 커버글라스(울트라 라지)다.
신사업이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모회사인 진우엔지니어링이 디자인하고 제작한 장비를 직접 공급 받으면서 경쟁사 대비 초도품이 나오는 시기가 빨랐고 수율도 안정화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베트남 공장의 생산설비 내재화율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를 따라 베트남을 메인 기지로 삼았다는 점도 기회가 됐다. 베트남의 인건비가 워낙 저렴해 주로 중국에 생산 설비를 두고 있는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제이앤티씨가 베트남 공장에 여전히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이앤티씨 관계자는 "3D, 2D, 코팅 기술 등 전공정부터 후공정에 이르는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고 베트남에서 양산해 중국 경쟁사들과 비교해 인건비 차이도 크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외형이 커지고 영업이익도 과거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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