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DL이앤씨, 급감한 주택 착공…'플랜트'로 돌파구지난해 6200세대 그쳐, 2019년 20% 수준…포트폴리오 조정 '속도'
정지원 기자공개 2024-02-06 08:02:2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가 지난해 8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악화한 상황 속에서도 2년 연속으로 외형을 키웠다. 원가율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하락은 불가피했다.다만 올해도 매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DL이앤씨는 호황기 때 연 3만 세대에 가까운 주택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6000세대 착공에 그쳤다. 플랜트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DL이앤씨는 플랜트 신규수주 목표를 3조원으로 높여 잡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9945억원, 영업이익 33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3.4% 하락했다.
별도기준 실적은 더 부진한 편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조1767억원, 231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1.9%, 42.6%씩 감소했다.
DL이앤씨는 연결 종속회사로 DL건설과 해외 현지법인 등을 갖고 있다. DL건설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2조4335억원, 영업이익은 6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0% 늘었고, 영업이익은 24.3% 줄었다. DL건설 별도기준 실적이 DL이앤씨 연결기준 실적을 일부 보완한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가 지난해에도 외형 성장을 이룬 점은 고무적이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2년간 매출은 증가 추세였다. 연결기준 매출은 2020년 최고 8조7207억원을 찍고 이듬해인 2021년 7조631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2년(7조4968억원)과 2023년(7조9945억원)에는 성장했다.
다만 이 기간 수익성은 계속 떨어졌다. DL이앤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최고 매출을 찍었던 2020년 1조28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후 3년간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9573억원, 2022년 4970억원, 2023년 3312억원을 연달아 기록하면서 2020년 대비 3분의 1가량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무엇보다 포트폴리오 중심을 이뤘던 주택사업의 원가 부담이 대폭 커진 점이 수익성 하락의 주 원인이 됐다. DL이앤씨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의 65.8%가 주택사업에서 발생했다. 통상 주택사업 비중은 전체의 65~70%가량을 차지해 왔다.
DL이앤씨는 연결기준으로 주택·토목·플랜트 사업부문의 원가율을 집계하고 있지 않다. 다만 별도기준으로 파악한 부문별 원가율을 보면 주택사업 원가율만 최근 3년간 10%p 이상 상승한 채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주택사업 원가율은 91.9%로 나타났다. 앞서 건설부동산 경기가 고점을 찍었던 2020년에는 78.4% 수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토목 원가율(90.2%→90.5%)은 종전과 비슷한 수준을, 플랜트 원가율(84.1%→79.8%)은 오히려 개선됐다.
이에 따라 DL이앤씨는 포트폴리오 주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주력해 왔다. 주택 착공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플랜트 수주를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다만 주택 착공 실적이 단기간 급감한 탓에 올해부턴 외형 성장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DL이앤씨는 2019년 한 해 동안에만 연결기준 2만8222세대를 착공했다. 수도권에서 1만5440세대, 비수도권에서 1만2782세대를 공급했다. 착공 이후 본격적으로 수익 인식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당시 착공 실적이 매출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9년 이후 착공 실적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2020년 2만3556세대 △2021년 1만6080세대 △2022년 2만2015세대 △2023년 6176세대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착공 세대가 4년 전의 5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의미다.
DL이앤씨가 올해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플랜트사업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플랜트사업부문 매출은 1조618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74.8% 증가했다. 금액으론 6900억원가량 늘었지만 DL이앤씨의 향후 매출을 견인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플랜트사업부문 수주잔고가 꾸준히 쌓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플랜트사업부문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수주잔고는 5조4216억원이다. 전년말 3조4261억원보다 금액으로 2조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DL이앤씨는 올해 플랜트사업부문에서 3조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외 주택사업부문에서 4조원, 토목사업부문에서 2조원 규모의 사업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비중으로 보면 주택·토목·플랜트가 44%·22%·33% 수준으로 조정됐다는 의미다. 기존 주택사업 매출이 전체 70%가량을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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