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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펀드 실태점검]하나대체운용, 환매연기 벨기에 EP빌딩 정상화 총력3월 대출만기 앞두고 계약연장, 리파이낸싱 병행

조영진 기자공개 2024-02-07 08: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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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치 하락 여파로 부동산펀드의 투자 환경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일부 운용사들은 부동산 투자 자산을 서둘러 회수하는 등 시장 침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더벨은 만기를 전후한 부동산펀드의 현황과 엑시트 행보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한 벨기에 유럽의회(EP)빌딩의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해외 대주단들이 대출금을 회수하려 하는 시장 상황에도 치열한 논의로 시간을 버는 한편, 신규 대주단을 통한 리파이낸싱 등을 함께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펀드 보유자산인 벨기에 브리쉘 유럽의회 빌딩의 담보대출을 연장하기 위해 기존 대주단과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일찍이 담보대출의 만기가 도래했으나 논의 끝에 3개월의 추가 시간을 부여받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기존 대주단과의 대출계약 연장, 신규 대주단으로의 리파이낸싱 등을 일찍이 추진해왔다. 다만 기존 대주단은 이미 한 차례 부동산담보대출이 연장됐다는 점,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긴축 입장, 임차인의 임대차 연장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추가 연장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잠재 신규 대주단과 세부 계약조건을 논의하는 등 일부 진전을 보였다. 다만 현지 ESG 모범기준에 부합시키기 위한 추가 CAPEX(자본지출), 고금리 여파로 가치가 하락한 자산에 대한 신용보강·캐피탈콜 등 신규 대주단의 무리한 요구에 리파이낸싱도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는 전언이다.

현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기존 대주단과 대출만기 연장을 위한 재협상을 진행 중이다. 보유자산의 감정평가액 하락을 감안해, 기존 대출금 전액이 아닌 약 75% 가량의 자금에 대해 대출연장을 논의 중이란 전언이다. 부동산시장의 안정화가 예상되는 2025년 이후로 대출기간을 신규 설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기존 대주단과의 협의가 불발되거나 리파이낸싱에 실패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자산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파이낸싱이 무산될 경우 기존 대주단은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 빌딩을 편입한 펀드에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할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자산의 강제 매각이 집행될 수 있다.

기존 대주단이 추가 논의에 합의하며 대출 만기를 3개월 연장해줬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풀이된다. 또 문제자산이 나타나고 있는 현 시장 상황에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여러 보유자산을 살려낸 이력이 있어 향후 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하우스는 지난해 6월 대주단과 협의를 거쳐 미국 이베이 오피스의 담보대출계약을 기존과 동일한 3.675%의 대출금리로 2026년 3월까지 연장시킨 바 있다.

한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나대체투자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37-1호'와 37-2호를 통해 지난 2017년 4월 벨기에 브리쉘 유럽의회(EP) 빌딩에 투자했다. 펀드 설정원본은 도합 1000억원, 부동산담보대출로 1억2000만유로를 조달하며 약 2500억원에 해당 자산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이 펀드의 신탁계약기간은 5년 6개월로, 지난 2022년 10월 펀드만기가 예정돼 있었다. 다만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 신탁계약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수익자 동의를 요청했으나 일부가 반대하며 환매연기 펀드로 남게 됐다. 기존 부동산담보대출은 당시 만기 연장에 따라 2023년 말로 한 차례 조정됐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의 오피스빌딩 '스퀘어 디 뮤즈8'는 유럽의회(EP)가 100% 임차계약을 맺고 사용 중이다. 2028년 초에 임대차계약이 만료되는 탓에 지난 2023년부터 임차인 불확실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22년 일찍이 임대차계약 연장을 추진했으나, 임차인 측이 2024년 6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 이후에 논의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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