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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하림, JKL 빼고 HMM 단독 인수 가닥 매각 측 요구 대부분 수용, JKL과 컨소 해제 가능성 높아

임효정 기자공개 2024-02-05 07:58:0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4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하림이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 해제를 위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하림 측이 그간 매각 측과 팽팽하게 맞선 쟁점을 대부분 양보하고 나선 가운데 막판 협상에 JKL이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매각 측이 요구한 지분 매각 제한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재무적투자자(FI)인 JKL과 컨소시엄을 이루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 측이 HMM을 단독으로 인수하기 위해 JKL과 협의에 돌입했다. 이달 들어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협상이 빠르게 이뤄진 가운데 FI의 지분 의무 보유 기간 역시 매각 측의 주장에 따르기 위해서다.

하림 측은 그간 '5년간 주식 보유 조건' 등에 대해선 FI인 JKL만이라도 제외해주길 요청해왔다. FI 특성상 일정 기간이 지나면 HMM 보유 지분을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5년간 매각을 금지할 경우 펀드를 운용하는 데 있어 수익률 등 불리한 요인이 발생하는 게 불가피하다. 2015년 하림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팬오션을 인수한 당시에도 JKL은 2년 뒤에 블록딜로 엑시트를 단행했다.

JKL이 하림과 컨소시엄을 이뤄 HMM 인수를 할 경우 책임지는 액수는 약 6000억원으로 알려진다. 전체 6조원대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은 비중으로, 하림 측에서 증자 등 다른 방식으로 충당이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JKL은 반 년전부터 하림과 컨소시엄을 이뤄 딜에 참여한 만큼 본계약 체결 눈앞에서 제외되는 것을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이긴 어려울 수 있다.

HMM 매각 본계약 협상기일이 오는 6일로 다가온 가운데 매각 측과 인수 측의 입장 차가 좁혀진 건 불과 2~3일 전이다. 하림 측의 스탠스가 갑자기 바뀌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는 전언이다. 협상기한을 2주 연장했지만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자 HMM 매각이 불발되는 것 아니냔 시각도 우세했지만 하림 측이 한 발 물어나면서 단기간 내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림 측은 그간 배당 제한,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유예, 인수자 측 지분 매각 제한 해제 등을 강력하게 요청해왔다. 제안했던 내용에 대해 대부분 매각 측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협상이 막바지로 다다랐다. 이 때문에 양측의 협상은 당초 기한이었던 6일 안에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SPA 체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달 안에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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